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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May 26.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526

오늘 오전 내내 무척 힘들어서 누워있다시피 했다. 

엄마가 와 계셨는데 (지금은 집에 가심) 정신과 약 먹는다고 하면 더 걱정하고 난리를 칠 게 뻔해서 말을 안 했다. 내가 몸이 아파 힘이 없다고 생각하고 흑염소 3마리 고아 먹으라고 난리. 

마음을 밝게 가지고 모든 일을 쉽게 생각하고 걱정을 말라는 둥... 내 마음먹기 달렸다는 식으로 얘기하니 정신과 치료받는 사람을 너무 바보처럼 느껴지게 하는 말들이다. 어쩔 수 없지 뭐 엄마가 날 다 이해할 수도 없고.


최근 약을 먹으면서, 생각이 줄긴 했다. 역시 안 좋아. 나는 작가잖아. 전반적으로 둔감해지다니 좋을 리 없잖아.


하지만 디톡스 또는 건강해지는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 아프면서 생각 많은 게 좋은 건 아니니까... 


건강해져서 건강한 에너지가 가득 찬 그런 작업을 하고 싶다. 똑같은 얘기도 유머와 위트가 있게 써낼 수 있으면 좋잖아.


저녁에 곱창을 사 먹었다. 자극적이지만 맛있는 편이었다. 마침 집에 상추와 깻잎이 있어서 잔뜩 싸 먹었다. 초장과 들깻가루도 같이 먹었다. 맛있었다.


음... 29일에 정신과에 가게 될 것 같다. 이렇게 졸리고 힘든데 전화해서 약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지, 하지 않는 나 자신이 이해가 안 된다. 근데 전화할 정신도 없이 하루가 졸리고 무력하게 흘러가긴 한다. 이것 참... 안 좋네


맞는 약 찾기가 쉽지 않네! 부정적 사고, 자살 사고는 많이 줄었지만 (많이 줄었다!) 모든 생각이 다 같이 줄고, 졸리고. 자신을 싫어하거나 바보같이 느끼게 되는 것 같은데...? 다른 약을 찾아야겠지. 


집 근처로 병원을 바꿀 생각도 있는데 그러면 약이 또 싹 바뀌려나? 생각만 해도 피곤하네


일단 29일에 병원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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