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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Jun 01.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601

오전에 꽤 멀리 이동했다가 핸드폰을 집에 두고 온 게 생각났다.

가족은 가던 길 가고 나만 집에 돌아왔다가 핸드폰을 가지고 다시 나갔다. 이게 거의 3시간이 걸렸다. 대중교통을 5번을 갈아타야 했다. 


나도 운전을 하고 싶기는 한데 차를 한 대 더 사서 유지하는 건 비용도 만만치 않아서 선뜻 결심이 서지 않는다. 운전 자체도 무섭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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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지친 상태로 남편 차에 타서 90분을 더 달려 친구가 초대해 준 캠핑장에 갔다. 

소나무숲이 있었고 바다도 보였다. 갯벌 체험을 하고 싶었는데 힘들 것 같아서 다음 기회로 미뤘다.


친구와 함께 텐트를 쳤다. 친구가 엄청나게 많은 캠핑 장비를 선보였다. 이 모든 거 사고 관리하다니... 대단하다! 어릴 때 다양한 운동을 많이 했고 웬만한 운동은 다 잘하고 체력이 좋은 친구다. 정신도 건강한 편인 것 같다. 참말로 부럽구나. 

친구가 온갖 반찬(깻잎 장조림, 무말랭이, 파김치, 배추김치, 도토리묵, 양배추샐러드, 고추 장아찌, 오이장아찌... 모두 맛있었다)에 불고기전골도 해주어서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다. 햇반 1.5개를 먹었다. 정말 배불렀는데 더 먹고 싶었다. 

빈츠, 젤리, 차도 대접받았다.


캠핑장 비용도 있고 식비도 많이 들었을 것 같은데 비용을 부담한다 하니 괜찮다고 해서 미안했다. 다음에 밥을 사기로 했다.

서해 쪽이라서 해가 지는 것이 보였다. 지는 해를 보고 있자니 해가 정말 빨리 바닷속으로 들어갔다. 하루는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구나.


10시쯤 집에 도착했다. 오늘은 아주 많이 피곤했지만 졸리지는 않았다. 활동하면 덜 졸린다는 의사의 말이 확실히 맞다.


내일은 심장 검사하는 날이다. 그 뒤는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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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것을 좋고 편안하게 또 당연하게 여기고 싶다. 죽음에 대한 괜한 기대와 과대망상을 버리고 죽음을 마치 일어나지 않을 일인 양 생각하며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 자체를 두려워하며 살고 싶다. 보통 사람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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