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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Aug 07. 2023

불안장애 치료기 230807

아침 체중 57.6 에라이...


흉기 테러 사건의 용의자가 22살이라는 뉴스를 봤다. 젊고도 힘든 시절이다. 그렇게 폭발되다니 게다가 병이 있었다 하니 더 안타깝다. 치료로 누그러뜨릴 수 없었을까... 정신질환을 앓는 사람들을 더 슬프게 하는 지점이다. 


돈 벌고 싶다는 생각과 실제로 돈을 버는 일,

공부하고 싶다와 실제로 공부를 하는 것,

일하고 싶다!와 실제로 일을 하는 것

하고 싶다는 마음 욕구와 실제 그 행위를 하는 것은 얼마나 다른가요. 

마치 종이에 쓴 '사람'이라는 글자와 실제 한 사람만큼이나 다른 것 같습니다.


죽고 싶다는 생각도 마찬가지라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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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복지재단에 저작권 관련해 남겼던 문의에 답변이 왔다. 절판 그리고 계약 기간 지난 점 두 가지를 이유로 계약의 해지를 원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내라고 한다. 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였던 분이 연락이 되지 않는다. 무척 좋아했던 지금도 좋아하는 분이라서 내용증명? 같은 괜히 무서운 이름의 서류를 연락도 없이 보내고 싶지 않다. 연락을 기다려 봐야지. 


오늘 무척 처지고 거의 엎드려서 하루를 보냈다.

안타깝다 내 세월아 하지만 요양 치료의 기간으로 생각하자.


쓰고 싶은 글들이 머리에서 휘발되어 날아가는 느낌이지만 또 다른 내용들이 와줄 거야. 만들어 낼 거야.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아는 게 더 중요하다. 하고 싶은 말이 건강하고 힘 있는 것이 되도록... 건강하고 힘 있는 말을 하고 싶어지는 게 더 먼저고. 쓰는 것 또한 굉장히 너무너무 중요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철철 피 흘리듯 내장이 드러난 듯 아픈 마음과 정신으로 산 것 치고는 잘 살아온 게 아닌가. 나를 칭찬하자. 칭찬만 하자. 


나의 전체, 모든 부분은 좋아하지 않더라도 (살찌는 내가, 살찌게 먹는 내가, 운동도 하지 않는 내가 싫다) 나의 좋은 부분은 좋아하자. 세 권의 책을 쓰고 출판까지 이끌어간 내가, 자전거를 탈 줄 알고 자전거를 한 대 가지고 있는 내가, 다이빙 자격증을 딴 내가, 글을 쓰고 싶어 하는 내가, 불안장애 치료기를 적어 가는 내가 좋다. 나의 눈 모양이 좋다. 내 피부는 건강한 편이어서 좋다. 그래 나는 크게 아픈 곳이 없어 좋다. 상담과 정신과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는 내가 좋다. 이를 잘 닦는 내가 좋다. 이런 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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