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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Sep 18. 2023

모든 것이 떨어지는 나무 꿈

아주 넓은 광장. 집들로 둘러 싸인. 꽤 높은 집들이었다. 6층? 5~7층 정도 되는. 

괄호 모양이었는지 닫힌 원형이었는지 잘 모르겠는데 꽤 둥글게 싸여 있었다. 

아주 넓은 광장이었는데 그 광장 가운데 아주 아주 큰 나무가 그 광장의 하늘 전체를 덮고 있었다.

그 나무에는 봄의 옅은 초록색 잎과 꽃가루와 꽃과 과일까지 다 매달려 있었고 나는 날아다니고 있었다.

날아다니다가 그 나무의 잎 하나를 건드렸는데 갑자기 그 나무에 달려 있던 모든 것이 우수수 떨어졌다.

정신없이 흩날리다가 다시 보니 떨어진 것들은 흔적도 없었다. 그리고 나뭇가지도 굵은 몇 개만 남아 있었다.


이 꿈이 뭘까. 남편한테 이야기하니 '변화에 대비하라? 많은 것이 변했으니까요' 했다.

음... 듣고 생각해봐 준 건 고맙지만 그 해석은 와닿지 않았다.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간 후 나뭇가지조차 몇 개만 남은 모습이 휑하기도 하고 한편으론 시원하기도 했다.

나는... 너무 많은 것을 그러안고 있지 말고 다 떨쳐내고 진짜 중요한 것만 남기라는 의미 같았다.


나에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일까. 그림을 정리해야 하나? 짐방에 쌓여 있는 그림이 부담스럽다는 생각을 하면서 걱정하며 잠들어서 이런 꿈을 꿨을까? 글만 쓰라는 건가. 여러 글 붙잡고 있는 것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글에 집중할까. => 결국 내 맘대로 해석 


내 꿈이니까 내 맘대로 해석해도 되겠지


오늘은 무척 피곤하지만... 도서관에 가고 싶다. 근데 쉬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판단이 잘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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