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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한겸 Oct 19. 2023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15~18장

정신병의 나라에서 왔습니다, 리단, 반비, 2022


15장 직장과 학교에 적응하기

235쪽

병자들에게는 이 무소속 시기가 길어질수록 장기적으로 무질서에 가까워지기 쉽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최소한 취향, 취미, 관계 등의 느슨한 소속을 통해서 안정을 얻는 방법을 구해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결국 언젠가는 사회경제적으로 소속되길 요구받는 순간이 온다.

[사회경제적 소속... 얼마나 중요한가]


237쪽

오히려 최악을 가정하고 병이 자기가 제어할 수 없는 이유와 까닭으로 악화할 것이라 전제하고 시간을 계획하는 편이 학업을 지속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다. 


242쪽

사소한 문제도 그들에게는 위험의 징조나 불길함으로 읽히며, 속수무책으로 '나는 이렇게 무능력해. 죽자.'와 같은 극단적 사고로 빨려 들어간다. 따라서 쉽게 포기하고, 쉽게 도망가며 쉽게 숨어버린다.

[정말 그렇다........................]


244쪽

병적인 일의 특징은 휴식 시간을 갖지 않는 것이다. 설사 휴식하더라도 휴식에 죄책감과 수치심이 들게 하는 것이 병의 증거다. 정신병에 시달리는 이들은 스스로를 궁지로 내모는 경향이 있는데, 자신이 스스로를 혹사하는 것에 대해 사이코패스처럼 무감각하다. 적절한 휴식, 수면은 인간에게 필수적인 일임에도 말이다. 병자들은 기분이 좋거나, 오름세에 타거나, 운 좋은 일들이 연이어 발생하면 기꺼이 그 흐름을 향해 몸을 던진다. 기타 과제나 업무를 준비하기 위해 필요한 여력을 비축하는 행위를 일절 하지 않는다. 그들은 오로지 눈앞에 달성할 이것을 위해 수명을 깎듯이 움직인다. ... 병자들은 반드시 '자신이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일'과 '노력을 많이 요하는 일'을 분석해서 배치해야 한다. 


248쪽

정신병이 있는 이들은 자기가 '감히' 취직이 될 리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경우가 많은데, 그냥 직장, 형편없는 직장을 구하는 것은 그렇게 심각하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문제는 '(내가) 사회적으로 기능할 리 없다.', '사회에서 나를 뽑아줄 직장이 없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공포감에 맞서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 할수록 정말로 자신에게는 더는 기회가 없을 거라는 믿음이 굳어진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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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장 약물의 이해: 심화

추천 도서

<<정신약물 치료 지침서>> 김희숙 이혜경 박연희, 정담미디어, 2012

<<우울증>> 박원영, 민경준, 시그마프레스, 2018

<<이상심리학>> Ronald J. Comer, 오경자 역, 시그마프레스, 2017

<<임상신경정신약물학>> 박원명, 김찬형, 시그마프레스, 2019


266쪽

예를 들면 내 조증에서 생각은 그것과 수박씨만 한 공통점을 가져도 다음 생각으로 넘어가고 이 전환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 바로 전 생각과 공통된다고 느낀 지점이 금방 휘발되고 만다. ... 이 증상이 '사고 비약'으로 명명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의 증상을 간결히 전달할 수 있으며 해당 단어가 사용된 자료를 조사해 그에 대처하는 방법이 있는지, 이 증상이 생산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같은 추가적인 물음들에 답을 얻기가 용이하다. 

[나는 19살 때 연상 게임에서 '닭'이라는 단어를 듣고 '히데'를 말했다. X-japan의... 

닭-병아리-초등학교 앞에서 팔던 염색 병아리-염색-히데... 누가 이해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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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 폐쇄견문록

폐쇄병동에 대한 챕터다. 

2023년 3월 (올해) 정신과 의사는 나에게 병동 입원을 권했다. 숨을 잘 못쉬고 신체화 증상으로 인한 가슴 통증이 며칠에 한 번씩 생기는 정도였다. 하지만 입원할 병원이 마땅치 않아 지지부진하게 있다가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상담을 받으며 조금 나아지며 지금까지 왔다. 약물은 5가지 정도를 시도해 보면서 방황하기는 했지만. 


289쪽

WHY형 질문보다 지금 있는 곳에서 출발하는 질문, 예를 들면 '여기서 뭘 할 수 있지? 아, 물 먹을 수 있군.'이 도움이 된다. 눈에 보이는 것만 생각하고, 귀에 들리는 것만 생각하면 시간은 더 쉽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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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장 기억하는 자, 기록하는 자 

293쪽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들은 우리의 고통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한다. '나는 매우 죽고 싶다.'와 '의사가 나한테 아빌리파이 30을 줬어.'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강이 흐른다. 병의 초기에 사람들은 으레 자신에게 찾아오는 불안과 초조, 견딜 수 없는 기분, 돌연 폭발하는 충동들을 설명하는 데 곤욕을 겪는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야 알게 된다. 자신은 지금 역어로 말한다는 것. 모든 고통은 번역어로서 존재한다는 것. 그러므로 자신은 평생 이 기분과 고통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없을 거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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