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한겸 May 27. 2024

불안장애 치료기 240527

체중 60.8


뭐 한지도 모르게 며칠이 갔다.

정신과 진료일.


의사:잘 지냈나

나:잘 지냈다. 병원 온 후 처음으로(14개월만에. 이건 명상 덕분인 것 같지만) 숨 안 막혔고 다이빙 수영 명상 다 좋다. 글도 하나 썼는데 덜 힘들게 썼다. 인데놀 줄이니 침습적 부정적 사고, 죽고싶다는 생각 더 들긴 하는데 '아냐 됐어 지난 일이야' 하고 빠져나오고, '죽고싶은 게 아니라 너무 힘들어서 그래' 하고 생각을 고쳐먹기 가능했다.

의사:정신적 힘과 여유가 생겨서 그렇다. 약 줄여 보겠다. 숨 쉴 구멍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 잘하고 있다.

나:집에 아스퍼거? 같은 사람이 여럿 있는데 유전인가. 사회성 떨어지는 나도 자폐 아닌가.

의사:그런 기질이 유전되는 것이다. 자폐와는 전혀 다르다. 그리고 자폐는 유전이라 볼 수도 없다. 요인이 너무 많고, 양가에 그런 경우 전혀 없어도 자폐인이 생기기도 한다.

나:약은 어느 정도 더 먹어야 하나? 어느 정도 되면 그만 먹는다는 기준이 있나?

의사:알 수 없다. 약을 줄이면서 증상이 어떻게 되는지 봐야 한다.


병원비 7,500

약값 10,300


4월까지

인데놀 10 1.5씩 2번

자나팜 0.125 1씩 2번

푸록틴 10 1씩 2번

아빌리 1 0.5씩 1번

=>5월

인데놀 10 1씩 2번으로, 2/3로 줄임

자나팜 푸록틴 아빌리 같음

=>오늘(5월 말)부터

인데놀 10 0.5씩 2번으로, 더 줄임

자나팜 0.125 0.5씩 2번으로 줄임

푸록틴, 아빌리 같음


1달 뒤에는 푸록틴, 아빌리 뺄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자.


지하철로 다이빙 풀로 이동

점심 밀면 9,000

초콜릿 3,500


엄마에게 전화해 '아쿠아로빅 다니라'고 강권함


수모 15,000 수경 27,000 귀마개 8,000 = 50,000

다이빙 풀 입장료 12,000

5mm 프리다이빙 수트 당근 30,000

저녁 뼈해장국 10,000


같이 AIDA 2레벨인 N선생님과, 선배님이자 프리다이빙 강사이신 P선배님과 셋이 다이빙했다.

CO2테이블, 다이나믹(25미터+ 턴하기), 덕다이빙 자세 교정. 턱을 당기고, 충분히 입수한 뒤 물을 당겨 주기. 지금은 자세가 안 좋은데 힘으로 들어가는 거라고 하심. 강사인 분과 함께하니 배우는 게 많다. 나는 대강 첨벙거리며 놀고 싶기도 하지만, 아직 덕다이빙부터도 자세가 안 좋으니 더 배워도 좋겠다. 오늘은 약간 훈련처럼 진행됐다. 그래도 재밌었다.

레벨 3 하기로 구두로 약속. 약속하고 보니 좀 부담된다. 얼마나 걸릴까? 호흡 문제도 있고 아직.


오늘 10만원 넘게 썼네. 수모, 수경, 귀마개는 나는 몇 년정도 쓴다. 수트도 오래 써야지.

수트 입는데 정말 힘들었다. 정말 정말 힘들었다. 몸에 바디로션 발라서, 2명이 도와줘서 겨우 입었다. 폐소공포증 오는 줄... 주말에 바다에 갈 때 입자고 선생님이 당근으로 구해주셨는데 너무 딱맞는다... 아우. 그리고 바다 갈 수 있으려나 모르겠다. 스노클 부이도 하나 주심. 감사하다.


힘들고 짐이 무겁고 멀고 여러가지로 번거롭긴 하지만 다이빙하니까 정말 좋다. 물 속에 있을 때 정말 좋다.

너무 좋다. 매일, 종일 다이빙풀에서 놀아도 좋을 것 같다. 다이빙 풀이 있는 수영장 근처 아파트로 이사가고 싶을 정도다. 거기서 뛰어내리는 하이다이빙 수업도 하는데 그것도 배워보고 싶다. 집에서 2시간 가까이 걸려 어렵겠지. 아쉽다.


수영 하자. 걷고. 식이조절하고. 명상하고.


초조해하지 말고, 조금 더 좋아지만 다음 활동을 하자. 박사 청강이든 글쓰기(새아/미술평론)

매거진의 이전글 불안장애 치료기 240522-23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