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59.2
좀 내려가자... 57 정도 됐다고 먹지 말구요?
어제는 눈이 펑펑 내리다, 하늘이 밝은 채로 내리다, 그치고 맑았다가, 또 내리다를 반복했습니다.
여우 시집가는 날, 호랑이 장가가는 날이라는 말이 있는데 여우와 호랑이가 서로 결혼하는 거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어제는 합평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이번 신춘문예에 공모한다는, 완성 단계의 글 하나가
아주 안정된 상태라서 읽기 즐거웠습니다. 초고라는 꽤 긴 글도 읽었는데
매우 매끄럽고 재미가 있어서 역시 읽기 즐거웠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고, 글에 대해 문장과 단어에 대해 그 순서들에 대해 말하는 것은,
사람을 만나기도 하는 일이다보니 더욱 지치는 일이라서 오후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아침에 편지 형식의 소설을 조금 읽었다. 같은 지역에 사는 문우가 작업중인 글을 보내주었다.
새벽 3시쯤, 글에 쓸 내용이 떠올라 잠에서 깼다. 컴퓨터를 켜고 당장 글을 쓰고 싶었지만
하루의 컨디션을 너무 해칠 것 같아 다시 잤는데 지금 아침 8시 반, 너무 글 쓰기 싫네.
글을 쓰기 싫을 때는 읽는 게 좋다. 그렇게라도 글에 가까이 있는 게 좋다.
나는 글쓰는 게 참 좋다. 읽는 것도 좋다.
어제 [워터 크래커]의 4페이지까지를 썼다. 나머지 5페이지도 내용은 다 적어 뒀다.
그야말로 '쓰기만 하면' 된다. 어려운 일이지만. 오늘 내일 중으로 해낼 생각이다.
일단 커피를 마셨다.
그리고 집안일을 10분 정도 하고, 세탁기를 돌려 두었다. 세탁이 끝나기 전까지
반 페이지나 한 페이지 정도 쓸 수 있으면 좋으련만.
11/24일 다이빙을 갔었지. 32.2미터를 내려갔다 왔지. 눈가 핏줄이 터져서
얼굴이 너구리처럼 되고 선생님께 차갑게 혼났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숨이 잘 쉬어진다.
웬일이야... 너무 좋다...
글 쓰니까 다시 숨 안 쉬어진다. [워터 크래커] 10페이지까지, 끝까지 다 썼다.
마음에 든다. 재밌는 것 같다. 하하. 나라도 재밌어서 다행인가.
몸이나 정신에 병이 있는 사람들의 작은 모험 이야기를 7~8개 쓸 생각이다. 소재를 정리해 뒀다.
[워터 크래커] 완성해서 한국일보 내고, 바로 [미탁] 써야겠다.
글 써서 즐겁고 뿌듯하고 기쁘다. 빨래도 널었다. 6시 40분인데 벌써 졸리다. 글쓰기가 고단하기는 하다.
정신과 약 저녁에 1회, 잘 먹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