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향 아파트 단지 뒷쪽 길에 벚나무 30여 그루가 햇빛쪽으로 기울어 서 있다. 그쪽도 어두워 보이지만 조금이라도 볕이 더 드니 너희들이 그리 향했겠지. 잘했어!
정신건강의학과 일주일만에 가는 길이었다. 졸림 나른함 식욕저하 부정적 사고 줄어든 것 등 몇가지 느낌을 이야기하니 약을 바꿔준다 했다.
나:식욕 저하는 좋은데요? 더 저하돼도 되는데.
의사:바꿔야 돼요.
나:평생 과식해온 것 같은데
의사:지금보다 덜 먹으면 안 돼요.
나:엥… (몸무게도 안 쟀자나여)
나:자신에 대한 부정적 사고가 아니라 진짜 상황이 객관적으로 나쁜 거면요? 인생 진짜 망하고
의사:망했을 수도 있죠. 하지만 미래도 그렇게 정해져 있는 건 아니죠.
나:엥…
산책하고 밥 세 끼 챙겨먹었다고 박수와 칭찬을 받음. 그래 이것도 힘들 때도 많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