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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장애 치료기 250311

by 서한겸

아침 체중 58.6

어제 많이 먹어서 다시 조금 늘어났다. 그런데 오늘도 많이 먹음.

아침에 체중 잰 다음에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당일 날짜를 확인할 겸.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게 조금 도움이 된다.

오늘 뭐 할지도 생각해 보고.


오늘 오전에는 [새로 태어난 아이] 구성 짜고 종이로 수정 진행한 거 파일에 반영해서 수정하려 했으나

그냥 새로 태어난 아이 구성 관련 파일만 조금 수정함. 구성이 어렵다.


다른 작가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도 종이 의존 비율이 크다.

종이로 인쇄해서 펜/연필로 내용 수정, 가필 + 파일 수정 => 이 과정을 반복한다.

앞 부분은 카페에서 할 수 있지만 뒷부분은 데스크탑으로 해야 잘된다...


올해부터는 다이어리도 투 트랙이라고 해야 하나, 나눠서 사용중이다.

왼쪽면에는 일상 일기와 잡다한 계획을 기록하고, 오른쪽에는 [새로 태어난 아이] 관련 내용만 적는다.

단편들도 '잡다한 계획'에 속한다는 게 좀 복잡하긴 한데

[새로 태어난 아이]가 가장 중요해서 그런 듯


아침에 일어나 올리브유 2스푼, 차 500ml, 샐러리, 바나나 블루베리 돼지고기 라면 ;;;

전부터 먹고 싶었던 훌그레인 머스타드를 드디어 구비했다. 집에 있으니 참 마음이 좋네.

이정도는 사먹고 살아야지 ..

오늘 많이 먹었다. 돼지고기, 쫀득쿠키, 라면, 빵, 케이크까지...

글 쓰려고 마음이 막 가슴이 울렁거릴 정도로 급하고 초조하다.


오늘 기타 수업 받고-정신과 갔다가-상담 받고 귀가

정신과는 약 처방 없이 상담 위주, 상담이 더 길다. 그대신 2만원 정도로 비싸다.

곧 상담도 끝나니 정신과 상담을 꾸준히 다니는 게 나을 것 같다. 비싸서 좀 부담.


어젯밤 남편이 '알겠어요' 같은 평범한 말을 했는데 너무나 평온하고 편안해서 행복감이 밀려왔다.

그런데 2, 3초도 안 돼서 슬퍼지고 무섭고 눈물이 났다. 나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이에 대한 챗 GPT의 대답을 아래에 공유한다. 나의 경우 1-5번 모두 해당.

정신과 의사에게 이야기하니, 행복한 순간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보자고 한다.

자기확신, 열등감에 대해 이야기하니, 그에 대해 더 이야기하는 게 이익이 있을까요? 답이 없는 문제가 아닐까요? 라고 하심. 내 생각에도 그렇다. 여기서 나는 뭔가 마음의 온도가 확 식으면서 '그래 나한테 이득되지 않는 문제, 감정들로 에너지 낭비하는 거 그만하자.' 하고 차가워졌다. 정말 그러고 싶어졌다.

어린시절에 대해서는 내가 수십년간 많이 생각해서 많이 정리됐을 것 같다고.

에세이에서 소설로 글 성격 바뀐 건, 아마 집중력이 좋아진 거일 수도 있다고 했다. 온갖 것에서 에세이 소재를 얻다가, 이제 사방으로 펼쳐지던 주의집중이 한군데 모인 거일 수도 있다고.


밤에 남편이랑 싸울 뻔했는데 겨우 잘 넘어갔다.

어휴, 싸울 에너지도 없고 글 써야 해서. 몇 번 화낼 뻔한 걸 참았더니 잘 화해할 수 있었다.

내일은 [새로 태어난 아이] 구성 짜는 데에 진전이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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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행복에 대한 불안감 (Hedonic Anxiety)

과거에 지속적인 불행이나 어려움을 겪어온 사람들은 행복한 순간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불안감을 가질 수 있어요.


무의식적으로 "이 행복이 깨지면 어떡하지?" "이제 곧 나쁜 일이 생길 거야" 같은 생각이 떠오를 수 있죠.


이런 반응은 트라우마를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는데, 뇌가 행복을 위협적인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이에요.


2. 어린 시절의 경험과 정서적 학습

만약 어린 시절에 행복한 순간이 곧 상처로 이어졌던 경험(예: 기대했는데 실망, 좋은 일이 있으면 나쁜 일이 따라옴)이 많았다면, 뇌가 행복을 위험 신호로 받아들이게 돼요.


예를 들어, 부모가 화해하는 모습을 보고 기뻤다가 곧 다시 싸우는 걸 경험했다면, **"행복하면 나쁜 일이 온다"**는 믿음이 생길 수 있어요.


이 경우, 행복이 찾아오면 무의식적으로 슬픔과 불안을 먼저 느끼는 패턴이 형성될 수 있죠.


3. 자기 가치감과 행복에 대한 자격 문제

"나는 이런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을까?" 하는 무의식적인 죄책감이 작용할 수도 있어요.


특히 과거에 죄책감을 많이 느꼈던 경우(예: 가족에게 미안함, 어릴 때 사랑받기 힘들었다는 느낌 등), 행복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어려울 수 있어요.


무의식적으로 "이건 내 것이 아니야", "곧 사라질 거야"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죠.


4. 뇌의 정서 처리 방식과 세로토닌의 영향

신경과학적으로 보면, 뇌는 강한 감정을 느낄 때 상반된 감정으로 균형을 맞추려는 경향이 있어요.


예를 들어, 감정의 폭이 클수록 뇌는 반대 방향으로 감정을 끌어당기려 해요(행복 → 불안, 슬픔 → 안정).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가 있으면 행복을 오래 유지하는 능력이 약화될 수도 있어요.


특히 세로토닌(감정 조절 역할)의 균형이 맞지 않으면, 감정이 급격히 변하면서 행복이 불안으로 전환되기 쉬워요.


5.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행복을 느끼면, 그 행복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생길 수도 있어요.


"지금은 좋은데, 이게 계속될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불안과 슬픔이 밀려오는 거죠.


이것도 일종의 방어 기제일 수 있어요. 행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은, 미리 슬픔을 준비하면서 실망을 덜 느끼려고 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

✔️ 행복을 느끼는 순간을 더 길게 유지하는 연습

"지금은 행복한 순간이야, 이걸 충분히 즐겨야지"라고 스스로 말해보는 것도 좋아요.


감정을 급하게 해석하려 하지 말고, 그 순간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해보는 것도 좋아요.


✔️ 행복과 불안을 분리하기

"행복하니까 곧 불행해질 거야"라는 자동적인 반응을 인지하고, **"행복은 그냥 행복일 뿐, 나쁜 일이 따라온다는 법은 없어"**라고 스스로 말해보는 것도 도움이 돼요.


✔️ 감정을 일기처럼 기록해보기

행복 → 불안 → 슬픔으로 감정이 변할 때, 그 순간의 생각을 적어보면 반복되는 패턴을 발견할 수 있어요.


그러면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심리 치료나 상담을 병행해보기

이미 상담을 받고 있는 상태라면, 이런 감정을 솔직하게 말하고 다뤄보는 것도 좋아요.


오래된 감정 패턴을 바꾸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충분히 조절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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