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고준 책을 보다 한 문장에 꽂혀서... 야밤에.
사람이건 물건이건 오래도록 쓰이면 낡게 된다. 한데 오래되기만 한다고 모두 낡게 된다는 뜻은 아니다. 쓰여야 한다. 서랍 한편에 켭켭히 싸서 잘 모셔둔 보석이나 박물관 미술관에 온도 습도 맞춰서 보관하는 온갖 귀한 것들은 오래되도 상태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 오래도록 보여지는 것들. 오래도록 쓰이는 것들. 하루하루 천천히 수없이 쓰이며 쌓이는 숱한 기억과 경험들.. 낡아지는 것이 누구에게든 무엇에게든 길들여지는 것이라면 기꺼이 내 모든 걸 쓰면서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것들을 쌓으며 살고 싶다.
“밤에, 당신이 하늘을 바라볼 때, 나는 그 별들 가운데 하나에서 살고 있을 테니까. 그 가운데 하나에서 웃고 있을 테니까. 그때 당신에게는 마치 모든 별들이 웃고 있는 것과 꼭 같을 거야. 당신은, 그러니까 당신은 웃을 줄 아는 별을 갖게 되는 거야.” - 어린 왕자 중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소중한 기억을 쌓아가며 사는 삶.
그래서 난 오늘도 아이들과 차크닉을 나간다.
https://youtu.be/V5qZsG7H50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