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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망인 채 완전한 축제

-술라이커 저우아드

by 한혜령


-집에 돌아온다는 건 희한한 일이다. 보이는 것도, 냄새도, 느낌도 전부 똑같지만 나만 달라졌음을 느끼게 된다.

-우리 사랑을 상자에 넣어 소중히 간직해야 해.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을 걸고라도 이 관계를 지켜야 해.

-이런 일은 그냥 일어나는 거에요. 원인은 아무도 모릅니다. 탓하지 마세요.

-절박한 낙관주의

-글을 쓰는 행위는 내 개념과 언어로 상황을 통제하고 재구성하는 일이었다. 문학은 은신처가 아니라 발견의 장소이다.

-나는 침대에 묶여서도 고통을 창작의 소재로 승화시킨 여러 작가와 예술가의 계보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앙리 마티스, 프리다 칼로, 마르셀 프루스트, 로알드 달

-높이 날아오를 날개가 있는데 발이 왜 필요하겠는가?

-분노와 질투와 고통이 바짝 말라붙을 때까지 쓰고 또 썼다.

-내가 내 안의 힘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우리는 약보다도 수채물감과 언어로 고통을 달래려 했다. 우리 둘 다 고통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것이 고통을 견디는 유일한 방법일 수 있음을 깨닫고 있었다.

-익숙한 감정이 덮쳐왔다. 나의 평온이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던 기억들

-나는 그의 눈빛에 살짝 어지러움을 느끼며 로비를 가로질러 가 인사한다.

-나는 존의 모든 게 마음에 든다. 그의 곁에 있으면 기분이 좋다.

-눈이 어둠에 적응하면서 지금껏 알아차리지 못했던 사소한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회복은 익숙한 내 모습을 영원히 버리고 새로 태어난 나를 받아들이는 일이다.

-정말로 궁금해서 묻는 건지, 농담 인지, 아니면 인종차별적 조롱인지 모르겠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라서 나도 따라 웃는다. 그런 나 자신이 미워지려고 한다.

-체력적 한계를 기분 전환의 계기로 삼고 그에 따른 휴식을 즐긴다.

-모두에게 괜찮다고 말했지만, 사실은 혼자서 조용히 무너져 내리고 싶었다.

-이 시대의 건강이란 현재 자신이 지닌 몸과 마음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임사와 재탄생 사이의 거리를 건너 삶 쪽으로 나아가려면, 고통을 깊이 묻어두는 게 아니라 나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지침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과거와 직면할 수 있으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고통뿐만 아니라 내가 그들에게 주었던 고통도 정산해야 할 것이다.

-그런 탐색 때문에 마음이 불편해지더라도, 오히려 그럴수록 더.

-맥스를 잃어버리는 고통을 외면하고 달아나고 싶다. 또 한번 상실을 겪는다고 생각하니 그냥 세상을 피해 숨어버리고 싶다. 다시는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고 싶지 않다.

-마음을 열고 살기 위해선 고통을 받아들여야 해요. 추한 꼴도 보게 되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아무것도 느낄 수 없거든요.

-우리는 서로에게 즉각적인 유대감과 조건 없는 신뢰를 느낀다.

-나는 고통을 실감하지 않기 위해 모르핀과 <그레이 아나토미>같은 온갖 수단에 의지했다. 내 앞에 있는 현실을 부정했고 사람들에게 마음을 닫았다. 이제는 그런 행동이 슬픔을 없애는 대신 변질시키고 미루어놓았을 뿐임을 알겠다. '고통을 마취시켜 회피하거나 제거하기 위해 맞서 싸워야 하는 존재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어떨까?

-치유란 앞으로도 항상 내 안에 살아 있을 고통과 공존하는 법을 배우되, 고통의 존재를 외면하지 않고 삶을 고통에 빼앗기지 않는 일이었다. 과거의 유령을 직시하고 남아 있는 것을 짊어지며 나아가는 일, 사랑하는 사람들을 언젠가 잃어버릴까 봐 주저하고 망설이는 대신 지금 그들을 힘껏 껴안아주는 일이었다.

-우울과 절망을 떨쳐내고 사랑하는 것들에 집중해야 해요.

-곁에 있는 사람들을 사랑해줘요. 지금 살아가는 삶을 소중히 여겨요. 내가 아는 한 인생의 슬픔에 맞서는 데 사랑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도 없거든요.

-지금의 내가 되기 위해 겪어야 했던 그 모든 고통을 없었던 일로 하지 않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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