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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브라더스

-김호연

by 한혜령

-역시 입맛과 씀씀이는 성적과 반대라 한번 올라가면 쉽사리 내려오지 않는다.

-오랜 친구와 맛있는 음식을 먹었는데도 기분은 개운치 않다.

-기시감

-그러니까 내 세상은 함흥차사와 감감무소식 사이에 있는 셈이었다.

-자기 개발서를 읽는 건 자기를 주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다. 그냥 읽고 있으면 면죄부가 생기는 느낌. 자본주의 사회의 성경이 바로 이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자기 개발서대로 살진 않는다. 그건 성경 말씀대로 살진 않지만 천국에 간다고 믿으며 성경을 읽는 사람들의 심리와 비슷한 거다.

-체인점 무제한 참치집과 비교하자면 통통배와 원양어선 차이라 할 수 있다.

-김 부장은 계산을 하며 자기도 이 동네 사람이라며 앞으로 자주 오겠다는 허언을 남겼다.

-학교라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고시라는 정거장에서 내린 뒤, 세상이라는 버스로 환승하지 않는 것일 뿐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 하기를 좋아한다. 충고란 것도 알고 보면 자기 이야기다.

-트레이드 마크인 말장난 개그를 들으니 마음이 편해진다.

-익숙한 유머는 웃음을 주진 않지만 나름대로 안정을 주는 효과가 있다.

-모든 일엔 적당히, 적절히, 균형 잡힌, 그런 적정선이 필요하다.

-머리카락은 세고 얇아진 채 헝클어져서 중년의 피로감을 대변하고 있다.

-좋은 것을 보면 생각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이라더니

-해체가 아닌 해산이다.

-나는 이 느긋하게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쓰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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