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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아Sora Jun 07. 2023

바다 하면 필리핀이지

1일 1망고, 1일 1마사지

지난번, 괌에 놀러 간다고 했을 때 어떤 사람이 좋겠다고 하면서도 "바다 하면 필리핀이죠."라는 말을 하였다. 괌의 바다도 충분히 아름다웠는데, 그렇다면 필리핀의 바다는 얼마나 장관이라는 것일까.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직접 가보기로 했다.


보라카이, 팔라완, 보홀 등 정말 장관이라고는 하지만 우선 직항이 있고 한국 사람들이 많이 가서 여행 난이도가 쉬운 세부부터 공략하기로 하였다.


1. 열길 물속이 다 보이는 필리핀의 바다

올랑고섬 근처에서는 방카라는 배를 타고 호핑투어를 할 수 있다.
바닷물이 매우 맑아서 물 속도 훤히 보인다.
우리는 요트를 타고 레촌이라는 필리핀 통돼지구이를 먹었다.

먼저 우리가 체험한 것은, 세부의 꽃 호핑투어다.


호핑투어란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는 뜻의 hop이란 단어에 맞게 이 섬 저 섬 옮겨 다니며 바다를 체험하는 투어다. 무려 7,641개의 섬나라로 이뤄진 필리핀은 각각의 섬마다 아름다운 바다를 간직하고 있다. 우리는 우선 올랑고섬 근처 탈리마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탈리마해상국립공원은 다양한 해양 생물들이 살고 있어 다이버들한테도 인기 있는 포인트다.


아니다 다를까, 물 색깔이 예술이다.


물고기도 얼마나 많은지, 노란색 바탕의 검은 줄무늬 물고기뿐만 아니라 다금바리, 니모에 해당하는 크라운 피시 등 형형색색의 물고기를 만날 수 있었다.

호핑투어를 하면 니모를 만날 수 있다. 사진은 투어의 스텝분이 찍어주셨다.

그다음 포인트, 산비센테에서는 우연히도 보랏빛 해파리와 바다를 유영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텔레비전에서만 봤던 해파리를 두 눈으로 보고 내 다리 밑으로 지나간 경험은 정말이지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물론 해파리에 쏘일까 등골이 약간 서늘했던 것은 사실이다.



2. 하늘을 날다, 남편과 인생 첫 파라세일링 도전

남편의 무게 때문에 한 쪽으로 약간 기울었다. 하지만 내 몸무게도 만만치 않아 엄청 쏠리진 않았다;;

다음날, 남편이 파라세일링을 하자고 하였다.

처음에는 하고 싶으면 혼자 하라고 했다. 도저히 아파트 10층 이상의 높이를 올라갈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막상 가보니 남편과 함께 한다면 괜찮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바꾸었다.



결과는, 나름 재미있었다. 내 발을 쳐다보기 전까진.


새들이 바라보는 풍경은 이렇겠구나. 하늘을 나는 새가 되어 공중을 누볐다.


남편과 나 모두 인생 첫 파라세일링이었고, 처음을 함께한다는 것은 짜릿한 경험이었다. 높은 곳에서 보는 세부 막탄섬과 올랑고섬의 경치는 아름다웠으며 바람은 선선했다. 하지만 고개를 밑으로 숙이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진다.

파라세일링 할 때는 고개를 앞으로 혹은 옆으로만 돌리는 것을 추천한다. 전방 주시만 할 뿐 아래는 절대 안 된다.



3. 필리핀에서는 1일 1마사지가 기본

호핑에 파라세일링에 매일 액티비티를 하다 보면 몸이 너덜너덜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럴 때 동남아 여행의 장점이 빛을 발한다. 마사지가 한국 가격의 반값도 안 하니 안 받을 이유가 없다. 수영하느라 애쓴 나의 둔근 및 대퇴근과 낯선 나라에 와 긴장하느라 잔뜩 뭉친 승모근이 현지 마사지사 분의 노련한 손놀림으로 잠시나마 긴장을 푼다. 음악은 편안하고 침대는 포근하여 끝나고 나면 숙소에서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4. 필리핀에서는 1일 1망고도 기본 

흔히들 동남아에서 먹는 과일은 다르다고 하는데, 처음 들을 때는 달라봤자 얼마나 다르겠어.라고 생각했지만 직접 현지에서 과일을 먹고 나면 생각이 달라진다


다르다. 당도가 다르다.
다르다. 그냥 예술이다.


망고는 그냥 먹어도 맛있고 망고주스로 먹어도 맛있고 망고 빙수로 먹어도 맛있었다.


한국에 돌아가면 이 맛이 그리워질까 봐

1일 1망고를 넘어서 1일 2망고를 하고 왔다.




이렇게 짧은 3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세부를 찾는 많은 이들이 고래상어를 보러 오슬롭에 방문한다. 다만 오슬롭까지 가는 시간은 약 4시간 정도 소요되고, 새벽 2시에 출발해야 하기에 이번 일정에는 넣지 않았다. 다음번에는 꼭 전봇대만 한 크기의 고래상어와 함께 헤엄치기를 바라며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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