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 입을 다무는 것

작품은 스스로 말하고, 독자는 스스로 듣는다

by 이시영

140.

입을 다무는 것 - 자신의 작품이 입을 열 경우에 작가는 입을 다문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92)


화면 캡처 2025-01-10 174816.jpg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세상과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한다. 그리고 작품은 독자들에게 다양한 생각과 감정을 불러일으키며 스스로 이야기하게 된다. 작품이 세상에 나가 독자들과 만나는 순간, 작가는 더 이상 직접적으로 설명하거나 해석하려 하지 않는다.


작품은 독자 각자에게 다르게 해석될 수 있기 때문에, 작가가 해석을 덧붙인다면 오히려 작품이 가진 다양한 가능성을 좁혀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작가는 독자들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도록 여지를 남겨둔다. 작품은 마치 하나의 씨앗과 같아서,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다양한 생각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 너무 많은 의미를 부여하거나 독자들을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려고 해서는 안 된다. 작품은 스스로 말하고, 독자는 스스로 생각해야 한다. 이는 작가와 독자 사이의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주고, 작품의 가치를 더욱 높이는 데 기여한다.


니체는 이러한 작가와 작품의 관계를 두고, 작가는 작품이 세상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침묵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으니, 이후에는 작품이 독자들과 스스로 소통하도록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마치 부모가 자식의 독립을 지지하듯, 작가도 자신의 작품이 독자들과 만나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가도록 믿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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