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라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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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와 그 등급 - 사람들은 여행자를 다섯 등급으로 구분한다 ; 가장 낮은 등급의 여행자는 여행하면서 오히려 관찰당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은 여행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이며 동시에 눈먼 자들이다 : 다음 등급의 여행자는 실제로 스스로 세상을 관찰하는 사람들이다 : 세 번째 등급의 여행자는 관찰한 결과에서 그 무엇을 체험하는 사람들이다 : 그 다음 등급의 여행자는 체험한 것을 자신 속에 가지고 살며 그것을 지속적으로 지니고 있다 : 끝으로 최고의 능력을 가진 몇몇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자신이 관찰한 모든 것을 체험하고 동화하고 난 뒤,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곧 그것을 여러 가지 행위와 작업 속에서 기필코 다시 되살려나가야만 하는 사람들이다-여행자에 대한 이 다섯 부류에 따라 대체로 모든 사람들은 삶의 모든 여정을 지나간다. 가장 낮은 등급의 여행자는 순전히 수동적인 사람들이고, 가장 높은 등급의 여행자는 남겨져 있는 내면적 과정들을 아낌없이 발휘해 나가는 사람들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149)
우리는 누구나 끊임없이 여행을 한다. 물리적인 공간을 떠나는 여행뿐만 아니라, 삶이라는 광활한 바다를 항해하는 여정을 끊임없이 이어나간다. 니체는 이러한 삶의 여정을 여행자의 다섯 등급으로 나누어 흥미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단순히 이동하는 행위를 넘어, 여행이라는 행위를 통해 우리는 삶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인간의 본성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다.
1. 관찰당하는 여행자: 가장 낮은 등급의 여행자는 여행 자체보다 여행 중에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를 더 의식한다. 그들은 여행의 대상이 되기를 원하며, 타인의 시선에 맞춰 행동한다. 이러한 여행자는 외부의 시선에 갇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여행의 의미를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
2. 관찰하는 여행자: 두 번째 등급의 여행자는 주변 환경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데 집중한다. 그들은 카메라나 메모를 통해 여행의 순간들을 기록하며, 나중에 다시 곱씹어보는 것을 즐긴다. 하지만 단순한 관찰에 그치기 때문에, 관찰한 내용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거나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데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3. 체험하는 여행자: 세 번째 등급의 여행자는 관찰한 것을 넘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한다. 새로운 음식을 맛보고, 다른 문화를 접하고, 현지인들과 교류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이들은 여행을 통해 자신을 확장하고 성장시키는 기회를 얻는다.
4. 체험을 간직하는 여행자: 네 번째 등급의 여행자는 체험한 것을 소중히 간직하고, 그것을 삶의 일부로 만들려고 노력한다. 여행에서 얻은 경험은 그들의 삶의 방식을 변화시키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된다.
5. 창조하는 여행자: 가장 높은 등급의 여행자는 단순히 경험하는 것을 넘어, 자신이 경험한 것을 창조적으로 활용한다. 그들은 여행에서 얻은 영감을 바탕으로 예술 작품을 만들거나,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구상하거나, 삶의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한다.
우리는 누구나 삶이라는 여행을 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때 우리는 어떤 자세로 여행을 대하는가에 따라 삶의 의미와 가치를 다르게 경험하게 된다. 가장 낮은 등급의 여행자처럼 수동적으로 삶을 살아가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세상을 관찰하고 경험하며, 나아가 자신만의 독창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여행자가 되어야 한다.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