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우정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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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우정 ㅡ 좋은 우정은 상대방을 지극히 그리고 자신보다도 더 존중하고, 자신만큼은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상대방을 사랑하는 경우에 성립한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쉽게 교제하기 위하여 친밀성이라는 부드러운 겉모습과 솜털을 덧붙이는 법을 알고 있지만 그와 동시에 실제적이고 진정한 친밀성과 나와 네가 혼동되지 않도록 현명 하게 유지해나갈 경우에만 성립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154)
중학교 시절, 유안진 교수님의 ‘지란지교를 꿈꾸며’를 읽고 우정에 대한 깊은 감명을 받았다. 이 에세이에서는 우정을 단순한 인간관계를 넘어, 서로의 성장을 돕고 인생의 동반자로서 함께하는 특별한 관계로 정의했다. 특히,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재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되, 미친 듯이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라는 구절은 오랫동안 내 마음속에 남아 우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니체 역시 우정을 상호 존중과 성장을 위한 동반자 관계로 보고 있다.
진정한 우정은 상대방을 자신보다 더 존중하고, 마치 자신을 사랑하듯 아끼는 데서 시작된다. 즉, 단순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상대방을 이용하거나, 소유물처럼 여기는 것은 진정한 우정이 아니다. 진정한 친구는 상대방의 개성과 가치를 존중하고, 그들의 성장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우정에는 친밀함이 필수적이지만, 과도한 친밀감은 오히려 서로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 진정한 친구는 서로에게 의지하면서도 각자의 삶을 존중하며, 개인의 성장을 지지한다. 마치 깊은 뿌리를 내린 나무들이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듯, 진정한 우정은 서로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가운데 더욱 깊어진다.
우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명함이 필요하다. 서로에게 맞춰가면서도 자신의 가치관을 잃지 않고, 갈등이 발생할 경우 솔직하게 대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때로는 작은 양보와 배려가 큰 갈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우리는 명성과 권세, 재력을 중시하지도 부러워하지도, 경멸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보다는 자기답게 사는 데 더 매력을 느끼려 애쓸 것이다. 우리가 항상 지혜롭진 못하더라도, 자기의 곤란을 벗어나기 위해 비록 진실일지라도 타인을 팔진 않을 것이다. 오해를 받더라도 묵묵할 수 있는 어리석음과 배짱을 지니기를 바란다. 우리의 외모가 아름답진 않다 해도 우리의 향기만은 아름답게 지니리라. 우리는 시기하는 마음없이 남의 성공을 얘기하며, 경재하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일을 하되, 미친 듯이 몰두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정과 애정을 소중히 여기되 목숨을 거는 만용은 피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의 우정은 애정과도 같으며, 우리의 애정 또한 우정과 같아서 요란한 빛깔도 시끄러운 소리도 피할 것이다......유안진, 「지란지교를 꿈꾸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