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관계
242.
유령으로서의 친구들 - 우리가 심하게 변하더라도 변하지 않았던 우리의 친구들은 우리 자신의 과거의 유령이 된다 : 그들의 목소리는 그림자처럼 우리 귀에 기분 나쁘게 들린다. 마치 우리가 우리 자신의 목소리를, 그러나 더 젊고 더 가혹하며 더 미숙한 우리 자신의 목소리를 듣는 것처럼 말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155)
대학 시절, 동아리에서 만난 친구들은 나에게 또 하나의 가족과 같았다.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꿈에 대해 이야기하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다. 하지만 졸업 후 각자의 길을 가면서 관계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어색함은 졸업 후 첫 모임에서 더욱 짙어졌다. 모두 옛날 이야기를 하며 웃었지만, 각자의 삶에서 얻은 경험과 가치관은 달라져 있었다. 친구들은 여전히 학교 시절의 나를 기억하며 나에게 과거의 모습을 투영했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니체의 말처럼, 친구들은 나에게 ‘유령’과 같았다. 과거의 나를 떠올리게 하는 그들의 시선은 나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 나는 더 이상 그때의 나가 아니었는데, 친구들은 여전히 과거의 나에게 기대하는 듯했다. 마치 과거의 나에게 꾸짖거나 격려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이후 현실에 부딪히면서 각자의 삶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어떤 친구는 안정적인 직장을 선택했고, 어떤 친구는 창업을 꿈꾸며 불안정한 삶을 살고 있었다. 우리는 더 이상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지 않았다.
처음에는 이러한 변화가 두려웠다. 과거의 끈끈했던 유대감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 불안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나는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며, 오히려 성장을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서로의 변화를 받아들이며 성장해나가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