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 공개적으로 고뇌하는 법

고통을 과시하는 심리

by 이시영

334.

공개적으로 고뇌하는 법 -자신의 불행을 자랑거리로 내보이고 때로는 들리도록 한숨을 쉬며 노골적으로 초조해 보여야만 하는 사람들도 있다 : 왜냐하면 그들은 고통과 곤궁 속에서도 얼마나 태연하고 행복해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눈치 채게 하는 것이 얼마나 사람들을 시기와 악의에 차게 만드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이웃을 상하게 해서는 안된다. 그럴 경우 그들은 위에게 가혹한 세금을 부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공개적인 고뇌는 어떠한 경우든 우리의 사적인 이득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Ⅱ』,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책세상,2019. p.191)


화면 캡처 2025-02-06 144649.jpg

우리는 종종 자신이 내린 판단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니체는 인간의 판단이 늘 이성적인 기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다. 오히려 우리는 자신에게 유리하거나 즐거운 것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불리하거나 불쾌한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경향이 있다. 마치 마약 중독자가 마약의 해악을 알면서도 그것을 끊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는 때로는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잘못된 것을 정당화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들은 특정 정치인의 비도덕적인 행위를 알면서도, 그 정치인의 정책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생각하면 그를 지지하기도 한다. 또한, 폭력적인 영화나 게임을 즐기면서도 그것이 사회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간과하기도 한다. 이는 우리가 자신의 이익이나 쾌락을 위해 도덕적인 판단을 유보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객관적인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이유는 다양하다.

먼저, 우리는 자기중심적이다.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에 더 주목하고, 불리한 정보는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다. 또한, 판단을 내릴 때 감정이 이성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주변 사람들의 사회적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주변 사람들의 의견이나 사회적 분위기에 영향을 받아 자신의 판단을 수정하기도 한다. 그리고 인지 편향이라는 심리적 현상도 작용한다. 우리는 자신이 이미 가지고 있는 믿음을 강화하는 정보만을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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