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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영 Aug 25. 2024

무의미에서 느끼는 기쁨

무의미 속에서 피어나는 나만의 행복

213. 

무의미에서 느끼는 행복-행복이 있는 곳에는 거의 어디에나 무의미에 대한 기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경험을 그 반대의 것으로, 합목적적인 것을 무목적적인 것으로, 필연적인 것을 임의적인 것으로 전환하는 것은 인간을 기쁘게 하며 게다가 이 과정이 아무런 해도 주지 않고 일시적인 즐거움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더군다나 인간을 기쁘게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우리의 무자비한 주인으로 느끼는 필연적인 것, 합목적적인 것, 경험적인 것의 속박에서 일시적으로 우리를 해방시키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Ⅰ』,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 책세상, 2019. p.207)     


나는 때때로 아무런 목적 없이 행동할 때 큰 행복을 느낀다. 계획된 일정 없이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그저 하늘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낼 때, 나는 일상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다.

그 순간에는 마치 넓은 바다에 떠 있는 작은 보트처럼, 나는 어디로든 갈 수 있는 자유를 느낀다.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 그저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며 나만의 속도로 세상을 경험하는 것이다.

물론, 무의미함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항상 쉽지만은 않다. 때로는 허무함이나 공허함, 고독감,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면, 더욱 깊이 있는 행복을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무의미함은 자유를 의미한다. 

무의미함 속에서 스스로의 가치를 발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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