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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Aug 25. 2024

무의미에서 느끼는 기쁨

213. 무의미에서 느끼는 행복-행복이 있는 곳에는 거의 어디에나 무의미에 대한 기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경험을 그 반대의 것으로, 합목적적인 것을 무목적적인 것으로, 필연적인 것을 임의적인 것으로 전환하는 것은 인간을 기쁘게 하며 게다가 이 과정이 아무런 해도 주지 않고 일시적인 즐거움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더군다나 인간을 기쁘게 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우리가 통상적으로 우리의 무자비한 주인으로 느끼는 필연적인 것, 합목적적인 것, 경험적인 것의 속박에서 일시적으로 우리를 해방시키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Ⅰ』,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 책세상, 2019. p.207)     


우리는 때때로 아무런 의미가 없는 듯한 일들에서 기쁨을 찾을 수 있다. 예상치 못한 여행이나 계획 없는 하루를 보내는 것처럼, 목적 없이 행동할 때 오히려 더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다. 필연적인 일상을 벗어나 자유로운 선택을 하는 것은, 우리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사회적인 기대나 규칙에 얽매이기보다는 가끔은 계획 없이 행동하는 것도 삶의 재미를 더해줄 수 있다. 인생을 너무 진지하게 살기보다는 때때로 무의미해 보이는 일들을 통해 여유를 찾고, 삶의 다양한 즐거움을 경험하는 것이 중요하다.     


니체의 철학은 사실 당연한 이야기를 어렵게 풀어놓은 것 같아 난해하게 느껴진다.

180여 년 전의 사상가(1844~1900)라서 당시의 언어로 표현된 글들이라서 일까? 몇 문장만 읽어도 머리가 복잡해져 책을 덮어버리고 싶어질 때가 많다. 하지만 인내를 가지고 반복해서 읽어 보면, 마치 바쁜 일상에 쫓기는 모두을 향해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는 느낌을 받는다.

매사에 새로운 일들에 호기심이 많은 나에게 주변에서 '쓸데없는 일은 하지 말고 하던 일이나 잘하라'라고 말하기도 한다. 최근 내가 브런치에 글을 쓰는 일에 대해서도 그런 일을 왜 하는지 의아해하는 친구들도 있다.

니체는 그런 나에게 정해진 틀에서 벗어나 목적 없이 하는 일들도 나에게 기쁨을 주는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남들이 보기에 보잘것없고 의미 없어 보이는 일이라도,

나에게는 잠시 숨을 쉴 수 있는 작고 깊은 행복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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