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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빛 Aug 25. 2024

은근한 풍요로움


210. 은근한 풍요로움-타고난 정신의 귀족들지나치게 서두지 않는다 ; 그들의 창조물들은 지나치게 갈망되고 요구되거나 새로운 것에게 쫓기는 일 없이 모습을 드러내어 어느 조용한 가을 저녁에 나무에서 떨어진다. 끊임없는 창작욕은 저급한 것으로, 경쟁심, 시기, 공명심을 나타내는 것이다. 만약 인간이 그 무엇을 가진 존재라면, 그는 원래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극히 많은 일을 한다. ‘생산적인인간들 위에는 아직 더 높은 종류의 인간이 있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Ⅰ』2019. p.204)     


진정한 예술가나 사상가는 급하게 결과를 내려고 하지 않는다. 마치 가을에 낙엽이 자연스럽게 떨어지듯, 시간이 흘러가면서 자신의 작품이 완성되기를 기다린다.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려고 하는 건, 다른 사람과 비교하거나 경쟁하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이미 모든 것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오히려 끊임없이 무언가를 얻으려고 하면 불필요한 고통만 생길 수 있다. 단순히 많은 것을 만들어내는 사람보다,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진정한 자신을 찾는 사람이 더 가치 있다고 할 수 있다.     


니체는 우리에게 끊임없는 생산과 경쟁에 몰두하지 말라고 한다. 자신의 내면을 성장시키고, 자신만의 가치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이다. 마치 과일 나무가 제철에 맞춰 열매를 맺듯이, 우리도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성장하고 발전해 나가야 된다는 것이다. 가끔은 니체를 좀더 일찍 만났더라면 나는 이렇게 조급해하지 않고 내면을 들어다보면 살았을까라고 생각해본다. 답은 그랬을 수도, 아니었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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