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하다고 믿는 마음의 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by 이시영

492. 올바른 직업 - 남성들은 결국 다른 모든 직업보다 중요하다고 믿지 않거나 또는 그렇게 믿도록 스스로를 설득하지 못한 직업을 계속 유지하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여성들 또한 자신의 연인들을 이와 같이 대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책세상, 2020. p.393)


우리는 자신이 하는 일이 세상의 다른 어떤 일보다 중요하다고 믿지 않거나, 최소한 그렇게 믿도록 스스로를 설득하지 못하면 그 일을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이는 단순히 경제적인 보상이나 사회적 지위를 넘어선, 인간 내면의 깊은 욕구와 연결되어 있다. 우리는 자신이 의미 있는 존재이고 싶어 하고, 자신의 행동이 세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 직업은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니체는 이러한 통찰을 관계에도 확장한다. "여성들 또한 자신의 연인들을 이와 같이 대한다"고 말이다. 이 말은 남녀 관계를 넘어, 인간이 관계를 맺는 본질적인 태도를 보여준다. 우리는 연인을 선택할 때, 단순히 외모나 조건만을 보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이 나에게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 그 관계가 나의 삶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스스로를 설득하고 믿으려 한다. 그 믿음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조건의 상대라도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

니체의 아포리즘은 우리에게 삶의 모든 선택이 '중요하다고 믿는 마음'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직업이든, 인간관계든, 혹은 어떤 목표든, 우리가 그것을 지속하고 진정으로 몰두하는 힘은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내면의 확고한 믿음에서 비롯된다. 때로는 스스로를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할지라도, 그 설득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선택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의미를 통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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