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빛 Aug 28. 2024

예술의 저녁놀

할아버지의 시계

223. 예술의 저녁놀-인간이 노년에 이르면 청춘기를 회상하고 추억의 축제를 즐기게 되는 것처럼, 인류는 청춘의 기쁨에 대한 감동적인 회상이라는 맥락에서 예술을 접하게 된다..... 우리에게서 최고의 것은, 아마 과거 시대의 감각들에서 계승된 것이며, 지금 우리는 직접적인 길로는 그런 감각에 거의 이를 수 없다. 태양은 이미 저물어버렸다. 그러나 우리의 삶의 하늘은 불타고 있어 우리가 태양을 더 이상 보지 않는다 해도 여전히 빛을 발하게 될 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Ⅰ』, 책세상, 2019. p.220)     


노년에 이르러 젊은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해하는 것처럼,

우리는 예술을 통해 젊은 시절의 열정을 다시 느끼고, 과거의 아름다운 기억을 떠올리며,

삶의 의미를 찾아갈 수 있다.

과거는 사라졌지만 우리는 살아있으므로 과거 속의 아름다운 예술은 우리 삶을 계속 밝혀줄 것이다.     


'할아버지의 시계’라는 노래를 들을 때마다 10여 년 전 돌아가신 친정아버지가 떠올라

눈물이 저절로 쏟아진다. 어릴 적 살았던 집 마루 기둥에는 작은 괘종시계가 걸려 있었다. 이 노래를 듣다 보면 그 시계가 떠오른다. ‘길고 커다란 마루 위 시계는 우리 할아버지 시계, 90년 전에 할아버지 태어나던 날 아침에 받은 시계란다, 언제나 정답게 흔들어주던 시계 할아버지의 옛날 시계, 이젠 더 가질 않네 가지를 않네...... 돌아가신 날 멈춰버린 그 시계'를 따라 아버지와 함께했던 그 집에서의 추억이 떠오른다.

음악이라는 예술은 나에게 삶을 관조하는 노을빛 선물을 전해준다.      


         


작가의 이전글 무의미에서 느끼는 기쁨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