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495. 개인적인 생활양식에서 불쾌한 것 – 지극히 개인적인 모든 생활방식은 인간들로 하여금 그런 생활 방식을 따르는 사람들에 대하여 분개하도록 한다. 자신들을 특별히 취급하는 데 대해 그들은 보통의 존재로 비하되었다고 느낀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책세상, 2020. p.394)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려 애쓰지만, 문득 그 방식이 타인의 시선과 부딪힐 때가 있다. 특히 남들과는 조금 다른, '지극히 개인적인' 생활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을 보며, 주변 사람들은 알 수 없는 분노나 불편함을 드러내는 것을 만날 때가 있다.
우리는 누군가가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을 볼 때, 처음에는 호기심을 느끼거나 존경심을 가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특별함이 너무나 확고하고, 우리의 익숙한 기준에서 벗어날 때, 우리는 알 수 없는 불편함과 함께 '비하되었다'는 감정을 느끼곤 한다. 마치 그들의 특별함이 나의 평범함을 강조하고, 나의 삶의 방식을 평가절하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더 많은 것을 소유하고 더 높은 지위를 추구하는 사회에서, 어떤 이는 과감히 '미니멀리스트'의 삶을 선택하거나 '조기 은퇴'를 선언하기도 한다. 그들은 소박한 삶에서 만족을 찾고, 물질보다 정신적 자유를 추구했다. 겉보기에는 평온하고 여유로워 보였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들이 자신들을 무시한다고 느껴 분노를 드러냈다. 그들의 분노 속에는 '특별하게 대우받는 그들 때문에 자신들이 평범하게 느껴진다'는 감정이 있었다. 그들의 비전통적인 삶이 자신들의 치열한 경쟁 속 삶을 '평범하고 의미 없는 것'으로 만들고 있다고 느꼈고, 그들의 특별함이 자신들의 노력을 무시하고 선택을 하찮게 여기는 것처럼 받아들인 것이다.
이러한 분노와 비하의 감정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것은 우리가 익숙함이라는 감옥에 갇혀 있고,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려는 본능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안정감을 찾으려 한다. 그렇기에 누군가가 그 관계의 틀을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걸을 때, 우리는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그 혼란은 곧 불안감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내가 틀린 건가?'라는 자기 의심으로 변질되거나, '저 사람이 잘못된 거야!'라는 분노로 표출된다.
'보통의 존재로 비하되었다'는 감정은 결국 자신의 삶에 대한 만족감 부족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 자신의 삶에 대한 확신이 부족할 때, 타인의 특별함은 더욱 크게 다가오고, 그것이 곧 자신을 초라하게 만드는 거울처럼 느껴지는 것이다. 우리는 타인의 특별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보다, 그것을 나의 가치를 재단하는 잣대로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