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503. 질투와 시기 – 질투와 시기는 인간 영혼의 수치스러운 부분이다. 이 비교는 아마도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책세상, 2020. p.396)
나는 가끔 마음속 깊은 곳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불편한 감정들과 마주할 때가 있다. 누군가의 성공 소식을 들었을 때,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싶으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묘한 시기심이나 질투심이 고개를 들 때가 그렇다. 이런 감정은 나 자신에게조차 부끄러워 애써 외면하려 하지만,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니체가 질투와 시기를 '인간 영혼의 수치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이 감정들이 타인의 행복이나 성공을 진심으로 기뻐하지 못하고, 오히려 그로 인해 자신의 부족함이나 불행을 느끼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질투와 시기는 타인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거나 깎아내리려는 욕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인간적인 관계를 해치고 내면의 평화를 깨뜨리는 독이 된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끊임없이 비교하는 환경에 놓인다. 형제자매와의 비교, 학교에서의 성적 비교, 사회에서의 성공 비교 등, 삶의 모든 단계에서 우리는 타인과의 상대적인 위치를 끊임없이 확인하려 한다. 이러한 비교는 때로는 우리에게 동기 부여가 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질투와 시기라는 불편한 감정을 낳는다.
나는 살면서 이런 질투심 때문에 스스로를 괴롭혔던 적이 있다. 직장 생활을 시작했을 때, 나는 항상 나보다 빠르게 승진하고 인정받는 동료에게 은밀한 질투심을 품고 있었다. 그 동료의 성공 소식을 들을 때마다 겉으로는 축하했지만, 속으로는 '나는 왜 저렇게 되지 못할까?' 하는 열등감에 시달렸다. 그 질투심은 나의 업무 역량을 향상시키는 동기가 되기보다, 오히려 나를 위축시키고 일에 대한 즐거움마저 빼앗아갔다. 나는 그 동료의 성공을 통해 나 자신의 부족함만을 보았고, 그 결과 나의 영혼은 질투라는 그림자에 갇혀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니체는 '이 비교는 아마도 앞으로 계속될 것이다'라고 덧붙인다. 나는 이 말이 질투와 시기가 인간 본연의 깊은 부분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내포하고 생각한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서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 하고, 이는 필연적으로 비교를 동반한다. 아무리 노력해도 이 비교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나기는 어렵다. 소셜 미디어의 발달은 이러한 비교를 더욱 부추긴다. 타인의 완벽해 보이는 일상과 화려한 성공은 우리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끼게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수치스러운 부분'을 다스릴 수 있을까? 그것은 '자기 긍정의 힘'에서 비롯된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재단하기보다, 나 자신의 가치와 강점을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의 삶은 타인의 삶과 다를 수밖에 없으며, 나의 속도와 나의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