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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영 Sep 05. 2024

강하고 좋은 성격

니체의 강한 성격론: 속박된 자유의 역설

228. 

강하고 좋은 성격 - 익숙해짐으로써 본능이 되어버린 견해들의 구속성은 사람들이 성격의 강함이라고 부르는 것과 상통한다. 어떤 사람이 몇 가지 동기, 그러나 항상 같은 동기에서 행동하면, 그의 행위는 커다란 활력을 얻는다. 이런 행동이 속박된 정신의 원칙들과 일치해 있으면 그 행동은 인정받고 게다가 그것을 행하는 사람의 내면에는 선한 양심이라는 감각이 형성된다. 몇 가지 동기, 힘 있는 행동 그리고 선한 양심이 사람들의 성격의 강함이라고 부르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Ⅰ』,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김미기 옮김, 책세상, 2019. p.230)


니체는 강함이라는 개념을 전통적인 도덕적 잣대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시각으로 해석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강하다고 여기는 것은 단순히 외부의 기준에 부합하는 외형적인 강함일 뿐, 진정한 강함은 아니라는 것이다.

니체가 말하는 강함은 외부의 시선이나 도덕적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자신만의 가치와 욕망을 충실히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마치 굳어버린 틀 속에 갇힌 듯, 몇 가지 반복적인 동기만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롭다고 할 수 없다. 그들은 사회가 정해놓은 '강함'이라는 이미지에 맞추기 위해 자신을 억압하고 진정한 자아를 숨긴다.

니체는 이러한 상태를 '노예 도덕'이라고 비판하며, 진정한 강함은 '주인 도덕'에서 나온다고 주장한다. 주인 도덕은 외부의 가치가 아닌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가치를 추구하며,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변화를 추구하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를 의미한다. 즉, 주인 도덕은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넘어서려는 의지, 즉 '힘에 대한 의지'를 바탕으로 한다.

니체의 철학은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진정으로 강한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사회가 정해놓은 틀 안에 안주하며 안전한 삶을 선택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니체는 우리에게 스스로에게 솔직해지고, 진정한 자유를 향해 나아갈 것을 요구한다.

니체의 철학은 단순히 개인의 성장을 위한 자기계발서의 내용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 전체의 가치관과 도덕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니체의 철학을 통해 우리는 사회가 정해놓은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길을 개척하고,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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