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적 의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by 이시영

530. 폭군적 천재 – 영혼 속에 폭군처럼 자신을 관철하려는 억제할 수 없는 욕구가 움직이고 있고 그 불이 변함없이 유지되면, 보잘것없는 재능을 가진 사람도(정치가와 예술가에게서 ) 점차적으로 거의 통제할 수 없는 자연의 힘으로 변한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책세상, 2020. p.402)


나는 타고난 재능이 위대한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니체는 재능의 크기보다 '자신을 관철하려는 욕구', 즉 멈추지 않는 의지와 집념이야말로 한 사람을 거대한 힘으로 만든다고 말한다. 이 욕구는 마치 우리 영혼 깊은 곳에 잠든 폭군처럼, 스스로의 뜻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불태우는 에너지와 같다.


어떤 분야에서든 위대한 인물들은 이런 특성을 보인다. 그들을 진정한 거장으로 만든 것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라, 흔들리지 않는 자기 확신과 집념이었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 길을 묵묵히 걸으며, 주변의 비난과 비판에도 굴하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갔다. 이들의 내면에서 타오르던 불은 단순한 열정을 넘어, 주변의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한 거대한 힘으로 변모했다. 그 불이 꺼지지 않는 한, 그들은 결코 멈추지 않았다.


니체는 이러한 '억제할 수 없는 욕구'가 재능의 부족함을 메우고도 남을 만큼 강력한 힘을 지닌다고 말한다. 보잘것없어 보이던 작은 불꽃이 꾸준히 지속되면 결국 거대한 산불처럼 모두를 압도하는 자연의 힘이 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재능이 없다고 좌절하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결국 중요한 것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내면을 지배하는 뜨거운 의지라는 것을 니체는 강조한다.


어떤 작가가 처음부터 뛰어난 문장력을 갖지 못했더라도, '사람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억제할 수 없는 욕구를 가지고 매일같이 글쓰기에 매진한다면, 그는 결국 타고난 재능을 가진 작가들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우리 삶을 움직이는 진정한 힘은 화려한 재능이 아니라, 신념을 끝까지 밀고 나가려는 억제할 수 없는 욕구다. 이 욕구를 발견하고 그 불씨를 꺼뜨리지 않고 유지할 때, 재능의 한계를 뛰어넘어 스스로를 거대한 힘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니체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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