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삶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by 이시영

540. 너무 큰 목표들 – 공개적으로 큰 목표들을 세우고 그 후 비밀리에 자신은 그것을 하기에 너무나 약하다는 사실을 통찰하게 되는 사람은, 일반적으로 그 목표들을 공개적으로 철회하기에 충분한 힘도 가지고 있지 않고 그 후에는 어쩔 수 없이 위선자가 되어버린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책세상, 2020. p.405)


흔히들 야심 찬 목표를 세우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니체는 그 목표가 자신의 능력과 동떨어져 있을 때 오히려 파멸의 시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감당할 수 없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선언한 사람은, 그 목표를 철회할 용기마저 없어 결국 가면을 쓰고 살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선거를 앞둔 정치인이 실현 불가능한 공약을 내걸고 당선된 후, 그 공약을 지키지 못해 변명과 거짓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좋은 예시다. 그는 공약을 철회하고 국민에게 솔직하게 말할 용기가 없기에, 어쩔 수 없이 위선자가 된다. 마찬가지로, '이번 주부터 매일 운동하겠다'고 선언하고도 지키지 못하는 나는, 스스로에게 '피곤해서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을 하며 위선자로 살아간다.

니체는 이러한 '너무 큰 목표'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목표를 향한 열정은 좋지만, 그 열정이 감당할 수 없는 과대망상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오히려 독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들여다보고,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워야 한다.


진정한 용기는 큰 목표를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솔직하게 목표를 수정하는 데 있다. 목표를 포기하는 것을 실패라고 생각하기보다, 자신의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새로운 길을 찾는 과정으로 받아들일 때, 우리는 위선자가 아닌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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