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539. 젊음 - 젊음은 불쾌한 것이다. 왜냐하면 젊을 때에는 어떤 의미에서든 생산적일 수 없거나 이성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책세상, 2020. p.405)
우리는 젊음을 청춘의 열정과 가능성으로 가득 찬 시기라고 말한다. 니체는 젊음을 불쾌한 시기로 규정하며, 그 이유를 생산적이지 못하고 이성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 말은 젊음이 단순히 아름다운 시절이 아니라, 끊임없는 혼돈과 미숙함으로 점철된 고통스러운 성장 과정일 수 있다는 통찰을 담고 있다.
나는 이 문장을 읽고 스무 살 시절이 떠올랐다. 나는 늘 무언가를 해내고 싶었지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의욕은 넘쳤지만, 그 의욕을 현실로 만들어낼 지식과 경험이 부족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때마다 좌절을 경험했다. 생산적이지 못한 나 자신에게 깊은 회의감을 느꼈고, 그 회의감은 나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지금 돌이켜보면 당시의 나는 이성적으로 사고하지 못하고, 감정에 휩쓸려 많은 실수를 저질렀다. 젊음의 열정이 이끄는 대로 행동했지만, 그 행동들이 항상 올바른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았던 것이다.
이러한 젊음의 불쾌함은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젊은 세대들은 사회 경험과 지혜가 부족해 중요한 결정 앞에서 혼란스러워하고, 비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때로는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비이성적인 행동을 서슴지 않기도 한다. 이들의 열정은 때로 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하지만, 동시에 갈등과 혼란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니체의 말처럼, 젊음은 그 자체로 미숙함과 불안정함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니체는 그 불쾌함이 곧 젊음의 본질임을 말하고 있다. 젊음의 혼돈과 비이성적인 행동은 성숙한 어른이 되기 위한 필수적인 성장통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젊음의 불쾌함을 겪으며, 비로소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이성을 기르고, 현실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생산성을 배운다. 불완전한 젊음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끊임없이 부딪히고 깨지면서, 우리는 비로소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해 나간다.
젊음은 단순히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기가 아니라, 고통스러운 미숙함과 불안정함을 겪으며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는 소중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