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601.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것 - 인간은 사랑하는 것과 호의를 베푸는 것을 배워야만 한다. 그리고 그것을 젊어서부터 배워야 한다. 만약 교육과 우연이 우리에게 이런 감각을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을 때 우리의 영혼은 메마르고 친절한 사람들의 섬세한 감각을 이해하는 데도 적합하지 못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만약 어느 한 사람이 지독한 증오자가 되려고 한다면 증오를 배우고 키워야만 한다 : 그렇지 않으면 그 씨앗 역시 조금씩 말라 죽어갈 것이다.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I』,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책세상, 2020. p.424)
우리는 사랑이나 증오 같은 강렬한 감정을 신비롭고 통제할 수 없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힘으로 생각한다.
니체는 사랑하고 호의를 베푸는 능력은 젊은 시절부터 의식적인 훈련을 통해 길러져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교육이나 우연한 기회를 통해 이러한 감정을 연습하지 못한 영혼은 메마르고 건조해져, 타인의 섬세한 친절을 이해하거나 공감하는 능력조차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어린 시절, 작은 생명을 돌보는 경험을 통해 책임감과 애정을 배우고, 친구와 간식을 나누어 먹는 사소한 행동을 통해 베푸는 기쁨을 익힌다. 이 모든 순간은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실습 시간인 셈이다. 만약 이런 경험 없이 자란다면, 한 개인은 타인의 감정에 무디고 이기적인 어른이 될지도 모른다.
이 원리는 증오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니체는 누구도 저절로 ‘지독한 증오자’가 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증오 역시 편견에 찬 말을 반복해서 듣고, 분노를 표출하는 법을 보고 배우며, 마음속 미움의 씨앗에 꾸준히 물을 주어야만 거대한 나무로 자라난다. 반대로 생각하면 희망적인 메시지를 얻을 수 있다. 우리가 증오의 씨앗을 외면하고 돌보지 않는다면, 그 씨앗은 결국 힘을 잃고 조금씩 말라 죽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우리의 마음이 사랑과 친절이 가득한 풍성한 정원이 될지, 아니면 증오와 무관심이 무성한 황무지가 될지는 우리의 선택과 노력에 달려있다. 오늘 어떤 감정을 연습하고 어떤 씨앗에 물을 줄 것인지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첫걸음이자, 메마르지 않는 영혼을 가꾸는 가장 중요한 비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