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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Aug 12. 2022

ST#85 휴가

캠핑

아이들이 생기고 실로 처음 휴가를 떠났다.


여름이 다가오니 아이들 어린이집 방학 또한 다가왔다. 2주간의 어린이집 방학 동안 우리는 3일  긴급 보육을 신청하고, 2일은 와이프가 처가에 아이들을 데려가고, 1주일은 연차휴가를 쓰기로 했다.


결혼하기 전 나는 모임이 많았다.

대락 5~6개의 모임이 있었지만 결혼 후에는 그것을 유지하는 게 쉬운 문제가 아니었다.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시간을 내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양일간의 휴식이 주어지자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내던 형님과 동생 나 이렇게 셋이 캠핑을 떠났다.


얼마만의 홀로 가는 여행인가

시작부터 설렌다.


계룡산 자락에 있는 캠핑장으로 모이기로 하고, 금요일 반차를 내고, 차로 내달렸다.

2시간 남짓 넘는 거리를 가는 내내 설레는 마음으로 달려갔다.


뭔가 뚫리는 기분이 든다.

그 시원한 강바람이 우리를 맞는다.


저녁 내내 준비해온 고기와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다. 사는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 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갔다.


어느덧 다음날이 되고, 형이 해장하자며 세종으로 가자 한다. 세종에 도달해서 콩나물 국밥으로 해장을 하고, 집에 잠깐 들르자 한다.


나는 빈손으로 못 가니 빵이라도 사자며, 동네 유명 빵집에 들렀다. 서로 계산한다며 싸우다 결국 각자 집에 보낼 빵을 계산하고서야 가게를 나왔다.


아기 때 봤던 조카는 어느새 초등학교 3학년이 되었다. 부쩍 커버린 조카를 보는 사이 형이 선물이라며 박스 하나를 들고 나온다.



유아 코딩기라는데 보는 순간 공부가 필요함을 느낀다. 집에 돌아와 와이프에게 보여주니 본인은 전문가라면서 으스대기 시작한다.


요새 학교에서는 많이 한다면서 ㅎㅎ


다름을 느낀다. 어렸을 때는 코딩 교육 자체가 없었는데 요새는 많이 한다고 하니 실로 놀랍다.

사실 나는 저게 필요한지 생각도 못했었다.

감사하다. 20여년이 넘는 동안 이어진 인연과 형님의 배려에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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