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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Jan 16. 2017

침대 만들기

나와 닮은 그 아이

나의 첫 조카인 주영이는 나와 많은 점이 닮아 있다.


밥을 먹는 습성이나 고집을 부리는 것도 그렇고

심지어 잠버릇도 닮아 있다.

주영이가 3살이 거의 다되어 가던 어느 날 누나에게 문자 하나가 왔다.
아이가 잠을 자는 동안 너무 굴러 다녀서
불안하다는 말과 함께...


그때부터 또 하나의 프로젝트는 시작되었다.

아기 침대 만들기...


아기 침대이기는 하나 침대 사이즈가 슈퍼싱글에 가까운 사이즈였기 때문에 아이를 재울 때 쓰는

큰 울타리와 같은 느낌이었다.


누나 집에 들러 기존에 있던 침대의 프레임의

높이를 실측을 했다.


침대를 만드는 일은 크게 보면 3가지였다.

침대의 헤드 부분과 바닥 프레임
그리고 울타리
침대 바닥

침대 바닥을 만드는 일은 크게 어려운 부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처음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높이를 정하는 부분이 좀 까다롭긴 했다.그리고 바닥의 간격을 일정하게 맞추는 부분이 좀 어려운 부분이기는 했다.


침대 울타리 준비
침대 울타리 조립

침대를 한쪽만 열어 놓은 구조로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울타리는 두 개를 만들었다.


침대 헤드

침대 헤드는 따로 만들어서 누나네 집에서

조립을 하였다.


총과정이 3일 정도 시간이 걸렸다.

침대를 만들면서 아이가 좋아할까? 하는 생각을

가장 많이 하기는 했다. 나와 닮은 아이이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큰 공간에서 잠을 편하게 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3일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침대는 제작이 되었다.

누나네 집으로 옮기는 시간들이 나에겐 걱정과

 기대의 시간이었다.

기존에 있던 침대와 높이가 다르면 어떡하지?

조카가 마음에 안 들어하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들이 교차했다.


설치 완료


우려와는 다르게 침대는 3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도 잘 사용되고 있다. 침대가 설치되는 때에도 조카 녀석은 자신이 물건이란 것을 아는 듯했다.

나와 잠버릇마저도 닮아 있는 아이가 편안한 잠을 잘 수 있다면 그것 만으로도 만족스러운 일이었다.


조카를 보다 보면 나의 외삼촌 생각이 많이 난다.

유독 내가 따랐던 외삼촌 어쩌면 내 조카에게도

나는 그런 외삼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간이 지나 그 아이가 자라면 나는 그 아이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 있을까?


나의 유년시절을 생각하는 것처럼
그 아이도 좋은 기억의 외삼촌으로
남아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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