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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Feb 07. 2023

ST#106 제주도[마지막날]

흐림

3박 4일의 일정의 마지막을 향해간다.


아침에 눈을 떠 창을 열으니 날이 흐리다.

3일 내내 맑기만 하던 하늘은 어느새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서둘러 체크아웃을 하고, 마지막 여행지인

아침미소목장을 향해서 갔다.

목장에 도착하니 비가 올 듯 말 듯 하다.


흐린날과 다르게 아이들은 트랙터를 타느라

여념이 없다.

트랙터 옆으로 송아지들이 몇 마리 보인다.

송아지 먹이 주기 체험을 하러 우유를 사러 나선다.


우유통을 들고 오자 아이들이 달려온다.

자신이 먼저 주겠다며 싸우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각자 송아지에 먹이를 주는 사이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서둘러 차에 올라탔다.

추적추적 내리는 비사이로 바람이 차진다.

국수를 먹자 청해 본다.


일전에 맛있게 먹었던 자매국수를 향해서 갔다.

하지만 몇 년 전과는 달리 이미 기업이 되어 있었다. 아이들과 먹어 볼까 하다 웨이팅만 30분이라는 말에 차를 돌려 물회를 먹었다.


공항에 들려 아내와 장인, 장모님 그리고 아이들을 먼저 내려주고 렌터카를 반납하러 갔다.

반납을 하고 입국장에 들어와서 아내를 만났는데

이미 녹초 상태이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 때문에 아이들이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무서울 것이다. 너무도 많은 사람들과 그 분주함에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다.


첫째를 안아 줬다.

몇 번 칭얼대던 후 이내 잠이 든다.

광주로 돌아오는 비행기 내내 아이를 안고 버텼다.

몸이 천근 만근이다.


그렇게 우리 제주 여행은 마무리되었다.

아내에게 말했다.


해외는 가지 말자.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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