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156 장래희망

수의사

by 청개구리 공돌이

어느 날 문득 둘째 아들이 나에게 묻는다.

아빠, 아빠는 원래 뭐 하고 싶었어?


나는 대답했다.

응. 아빠는 동물들 고쳐주는
의사가 되고 싶었지.

아들이 다시 묻는다.

응. 그래? 근데 왜?

나는 말했다.

아빠가 강아지를 키웠는데 그 아이들이 아픈 게 아빤 싫었어.
그래서 고쳐주고 싶었어.


아들이 슬픈 눈으로 묻는다.

그럼 강아지들은 어디 가 있어?
강아지들은 하늘나라에서
아빠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아빠가 올라가면 그때 다시 놀아야지.


그 말을 하고 나니 어릴 적 기억들이 올라왔다.

머릿속 한켠에 머물러 있던 기억들

강아지와 놀던 어린 시절들.


그때를 생각해 보니 난 그런 아이였다.

함께 했던 아이들이 떠나면 집 앞마당에 묻어주고, 아침저녁으로 인사했던 그런 아이였다. 그랬던 아이가 어느덧 사십 중반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고,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시간이 흘러서 하늘에 가게 되면,

그 아이들은 나를 기다려 줄까? 하는 그런 질문들과 그 시절 내가 떠오르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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