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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Oct 22. 2018

ST#28 할머니와 우산

추억에 단편

나이가 어렸을 때

늘  나는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비가 올듯 한 날 아침에는 항상 우산을

챙겨 주셨다.


거기에는 항상 같은 법칙이 하나 있었다.

우산을 챙겨 등교 하지 않은 날에는

어김없이 비가 온다는 것이


항상 나는 후회를 했다 왜 안가져 온 것일까?

그러나 그런 후회에도 불구하고

나는 항상 귀찮다는 이유로
우산을 가져가지 않았다.


얼마 전 앞집에 사는 꼬마 녀석을 만났다.

문득 비가 올듯한 느낌을 받았다.

나는 앞집 아이에게


우산 챙겨가야지 안그려면 비 맞는다.


아이는 웃으며 말했다.


괜찮아요.

문득 할머니 생각과 함께

어릴적 내 모습이 떠올랐다.

할머니의 마음도 그리 했을 것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삶은 때론 현재의 시점에서 무엇인가를

이해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다.


시간이 흐르면 이해가 되는 것들

나이가 들어감에 있어서 다가오게 되는 것들

세상의 삶의 이치가 어쩌면 그런 것인지도


다만 주변 일들의 이치와 방식에 대한 이해
그리고 노력만 남아 

삶을 지탱해 가는 것인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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