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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Aug 26. 2018

ST#27 설렘과 두려움

뜻 밖의 만남

일상을 지내다 보면 한 동안 잊혀진

사람과 문득 전화를 하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은 그런 날이었다.

거의  20년이 다 다되어 가는 20대

추운 겨울에 그 형과의 인연은 시작 되었다.


시간이 흐르며 각자의 생활에 빠져 지낼 쯤

문득 흘려오는 전화를 받았다.


수화기 넘어 들려오는 형의 한마디
잘 지내냐?


그렇게 작년 가을에 전화를 받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강원도에서 고향쪽으로 내려오게 되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조만간에 보자는 말로

그렇게 우리의 통화는 마무리 되었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안부를 묻고 싶어 던진 전화로

퇴근 길에 형을 찾아 갔다.


삶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문득 형이 말했다.


전화 받는 순간 가슴이 철렁 했다고....


형의 어머니께서는 작년 늦은 봄에

세상과의 이별을 하였다.

그 후로 문득 걸려 오는 전화를

받으면 덜컥 겁부터 난다는 말에

나는 한동안 말을 못했다.


아직 형은 어머니를 보내지를 못 했나 보다.

그냥 그런 생각들이 스쳐 갔다.
나도 가슴 한켠에 놓아 두었던 이모

생각이 났다.


삶을 사는 동안 우리는 얼마나 놓는

연습을 해야 할까?

사람에 대한 그리움 비처럼 내리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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