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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Aug 16. 2019

ST#36 아이와의 놀이

발차기

어느덧 와이프가 임신을 한지도 30주가 넘었다.


이제는 엄마 배속의 공간이 좁아졌나 보다.

발을 차는 모양도 손을 움켜쥐는 모양도

배위로 꾹꾹 올라온다.


가만히 손을 대본다.

안녕?

어느덧 내밀었던 손을 뒤로 숨긴다.

아직은 부끄러운 듯이


그 모습을 보는 내내 한참 웃었다.

발차기도 이제 제법 한다.

둘이서 아웅다웅하면서 지내는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이런 경험들이 나에게 다시 올까?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기억들이란 생각을 한다.


꿈틀거리는 생명을 보면서 가끔 그런 생각을 한다.

간혹 아이의 손을 놓아버리는 부모들을 보면

그 심정이 가늠이 안된다.


이렇게 교감하고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체이자

존재의 모습을 어찌 놓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아이들과의 숨바꼭질도 두 달이 지나면 끝이 난다.

두 달 뒤 아이들이 세상에 나오면 불러줘야겠다.


와주어서 무척 고맙다. 내 아들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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