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무더운 여름날
와이프는 아가들의 다급함에 병원에 갔다.
시간이 흘러 제법 쌀쌀해진 날씨가 될 무렵
두 아이들과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여전히 시간이 머물러 있는 집에
두 아이들의 울음소리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주었다.
잠을 청하는 시간도,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들도
두 아이들에게 모든 시계가 맞춰 있다.
분유를 어떻게 타 주어야 하는지
목욕을 어떻게 시켜야 하는지
알지 못하는 초보 부모는
항상 허둥지둥하기만 한다.
허나 아이들이 태어났지만 와이프에게는
배속에서 키우던 아이들이 자기의 품에서
떠났다는 현실이 더 가까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가끔 영문도 모르는 울음을 와이프는 터뜨린다.
엄마가 됨과 동시에 밀려오는 기쁨과 슬픔을
때론 주체하지 못 하는 것으로만 짐작된다.
그럼에도 세상의 기쁨인 아이들이 잘 커나간다.
세상에 한 호흡 한 호흡하면서
오늘도 내일도 잘 커가는 과정들이 보인다.
하지만 염려스러운 것은 와이프의 고단함과
왠지 모를 슬픔들이다.
시간이 지나면 추억거리 정도로만
남도록 와이프도 잘 이겨냈음 하는 바람이다.
착하디 착한 내 와이프와 아이들에게
그 바람과 기원을 전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