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에 어머니께서 전화가 오셨다.
내일 등산을 가신다 하신다.
살면서 처음 등산을 가신다 하신다.
환갑이 넘으신지 몇 년이 지난 지금 인생의 첫 등산이라니
걱정이 앞선다.
겨울 산이기도 했고 등산 장비며 뭐하나 없는 분이 등산을 가신다는 것에 많은 걱정을 했다.
사람들이 흔하게 가지는 취미가 등산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결혼을 하고 40년이 넘는 삶 속에서 등산 가는 시간을 내는 것 조차도 사치에 불과했는가 보다.
이내 눈물이 난다.
그렇게 자식을 뒷바라지 하시면서 사셨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고단했던 삶이 짐작이 안되지만 이제는 눈이 녹듯이 즐거움으로 바뀌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