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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Jun 11. 2021

ST#61 창

기다림

집에 주방 앞에는 작은 창이 하나 있다.


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계절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어 계절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창 너머 풍경과 더불어  가장 기다리는 모습은

옆집 어르신의 산책하는 모습이다.


나이 20살의 뽀삐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

지금은 허리도 굽었고 눈도 잘 안 보이지만

종종걸음을 걸으며 산책을 한다.


옆집 부부분들은 아침과 저녁으로 산책을 시킨다.

어느 날 내가 물어본 적이 있다.


아침저녁으로 산책을
시키시는 이유가 뭔가요?


옆집 아저씨는 말했다.

이사를 온 후 환경 변화 때문에 아이가 집에서 변을 못 본다고 하신다.


그날들이 하루하루 빠짐없이 흘러간다.


20년의 세월이 그분들에게는 뽀삐 가족으로써 최선을 다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든다.


한 생명의 시작과 끝을 그분들은 묵묵히 지켜내고 계시는 것이라 작한다.


어느 하루 아이가 안 보이면 나는 이제 불안함을 느낀다.


오늘내일 그리고 다음날도 항상 산책하는 모습을 기대하며 조그마한 창 너머로 세상을 본다.


건강해야 해 뽀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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