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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May 02. 2022

ST#76 텃밭 그 네번째

개화

작물을 심은지도 일주일이 넘었다.


슬슬 모종들도 자리를 잡아가고 아가들을 위한 딸기도 꽃이 피었다.

올망졸망 커가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다.

 

사실 텃밭은 처음이라 잘 몰랐다.

비가 며칠 내리더니 고랑에 물이 한가득이다.


텃밭은 경사가 좀 있는 땅인데

나는 가로로 고랑을 팠다.

옆에 텃밭을 보니 다들 세로로 판 것을 다하고 나서 보이니 이번 텃밭은 처음부터 험난 하다.


물이 고인다.

이걸 어찌한다 고민만 하다가

와이프가 한마디 거둔다.

그냥 놔둬 내년에 잘 키우면 되지.


그래서 고랑을 더 깊게 파기로 하고 보수공사를 했다. 어렵다 텃밭이 이리도 어려운 것이라니 너무 쉽게 생각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텃밭에 물을 주러 나왔다.

케일을 심어 놓은 자리에 잎이 없다.


벌써 손님들이 온다....


애벌레 세 마리가 토실토실하게 살이 올랐다.

그새 잎을 다 먹었다.


블루베리는 4그루 중에 2그루가 꽃이 피어오른다.

부랴 부랴 새 방지망을 설치를 하러 망을 사러 농자재 마트에 갔다.


마트에서 방지망을 사는데 새들에게 안 보이는 망이 있다며, 추천해 주시는데 차마 사질 못 했다.

왜냐하면 새들이 망을 인식을 못해서 걸려 죽는다는데 혹여나 아이들이 그 모습을 보고 충격을 먹을 것 같아서 더럭 겁이 다.

그냥 새들이 먹으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조금 코가 넓은 망으로 골랐다.


그래도 작물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니 뭔가 하는듯한 생각이 든다.

딸기가 꽃이 떨어지고 열매가 맺히는 모습을 상상한다.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첫째 아이가 좋아하는 딸기를 보여줄 마음에 그간 고생들이 잊혀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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