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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개구리 공돌이 May 18. 2022

ST#79 텃밭 그 여섯번째

딸기

우리 첫째 아들 쿵이는 붉은색을 좋아한다.

본인을 지칭하는 색도 빨강이다.

그래서 그런지 딸기를 좋아한다.

이번 텃밭을 할 때도 딸기를 심은 이유가

거기에 있다. 딸기를 키우면서 딸기 농사를 하는

친구에게 물었다.

잘 클까?


친구는  아마 한두개 열리면  다행이라 말했다.

그래서 기대 반 실망 반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렇게 4월 중순에 심은 딸기가 자리를 잡아간다.


그렇게 흘러 딸기도 줄기가 나오고 꽃도 피기

시작했다.

초보라 마냥 줄기가 나오는 게 좋은 것으로 알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란다.

딸기는 장미과에 속하는 식물이라 줄기(러너)라는 아이가 나오면 꽃을 피지 않는다 했다.

5개 중 2개가 나왔으니 다행인 걸까



역시 러너가 나온 아이는 꽃이 피지 않았다.

꽃이 핀 딸기가 자라고 어느새 꽃이 떨어져 있다.



그렇게 한 개의 딸기가 열렸다.

잘 크기를 바랐다.

익어 가는 보습을 보며 참 귀엽다는 생각을 했다.

그 아이는 오늘 가버렸다.

첫째 아들의 손에 그렇게 운명을 다했다.


잘 가 그동안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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