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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희 Nov 09. 2022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걸까?


코로나 때문에 3년 만에 식당에서 독서모임 했다. 술을 못하는 나는 들러리처럼 앉아있었다. 

모임은 왁자지껄했다. 모두 못다 한 말을 쏟아내며 먹고 마시며 웃었다. 나도 웃었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이 아려왔다. 

왜 그런 느낌이 들었는지 지금까지 고뇌하다가 글을 쓰며 해답을 찾으려 한다. 

 분명 즐겁고 좋았다. 그런데 만족스럽지 못했다. 아직 이 모임에 참여해야 할 마음자세가 덜 된듯한 느낌이었다. 숙제를 다 하지 못한 채로 과제를 제출한 기분이었다. 


코로나 3년 동안 나는 치열하게 살았다. 

강의와 수업이 모두 없어지면서 먹고사는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며 살아갈 방법을 찾아야 했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부터 나의 어깨 짐이 더 무거워졌다. 마음을 다잡고 새 출발을 하려던 차에 코로나 팬더믹이 발발한 것이다.

비대면으로 돈벌이 되는 상황을 창출해내야 했다. 더 공부했고 치열하게 독서를 했다. 

그리고 책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새벽부터 밤까지 책을 써가면서 밝은 미래를 꿈꾸었다. 

꿈꾼 데로 책은 출간되었고 그 책으로 지금 유튜브를 잘 운영하고 있다. 

나의 인생 이야기 책도 출간되어서 1년에 2권의 책을 출간을 할 정도로 나는 인생 최대치로 살았다. 

그런데 가수가 무대에서 열정적으로 노래하고 무대를 내려오면 느끼는 외로움과 공허감과 같은 기분이 드는 요즘이다. 


'나는 과연 잘 살고 있는 걸까?'

'이렇게 살면 되는 건가?'


인생의 정답은 없다고 하지만 그래도 모범답안은 있는데 그 모범답안에 들어가려고 안간힘을 쓰는 나를 돌아보게 된다. 

실상 나는 이런 마음이면서 주위에 인생 잘 사는 방법을 조언했었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인생 잘 사는 정답을 다 아는 것처럼 말해주고 다녔다.

내가 언행일치(言行一致)가 되지 않아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던 것 같다.

흔들리고 있다. 나의 가치관과 인생관을 다시 생각해보는 시기인 듯하다.


꿈이 많다. 욕심이 많다. 하고 싶은 것이 많고 가지고 싶은 것도 많다. 

물건에 욕심이 많지는 않지만 명예욕이 있는 듯하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공감하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내심 독서모임에서 공감과 위로를 받기를 기대를 했었다. 

그런데 실상 모임에 나가보니 과거의 우리들의 추억 얘기 그리고 아줌마들의 흔한 레퍼토리인 시댁, 남편, 자식 이야기뿐이었다.

이런 이야기가 사람 사는 이야기다. 틀린 이야기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계속 다람쥐 챗바퀴 돌듯이 하던 얘기 또 하고 또 하니 나의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고 집으로 와서 일찍 쉬고 싶은 생각만 가득했다.

모임엔 남편 잘 만나서 취미 생활하며 즐겁게 사는 사람, 시댁 잘 만나서 사는 걱정 없는 사람,  자식이 모든 면에서 1등 한다며 자랑하는 사람, 집을 싼 값에 잘 사서 집으로 돈을 많이 벌었다는 사람, 승진했다는 사람, 하는 사업이 잘 되었다는 사람만 있었다.

살기 힘들고 앞일이 막막하다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듯 했다. 그래서 나는 그 모임 자리에서 하나 되지 못하고 집에만 가고 싶었다.

아니 모두 나 같은 마음이 있었는데 술자리에서 그런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을 수도 있다. 사는 것은 모두 동전의 양면처럼 좋고 나쁨이 있으니까.


겉으로 너무 열심히 살게 보이는 나에게 모두 기대가 크다. 나는 다 잘할 것 같고 다 완벽할 것처럼 본다. 

그런 시선이 싫지는 않다. 하지만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그런 남의 시선을 의식해서 나도 나를 다잡아 가기도 한다. 

그런데 두렵기도 하다. 그런 남의 이목 때문에 '나의 진짜 자신'이 없어질까 봐 걱정이 된다. 

나는 나로 살고 싶다. 나는 내가 하고픈 일을 하면서 나와 남이 모두 행복했으면 좋겠다. 

이타심(利他心)을 가지고 살고 싶다. 나의 수고가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나는 기꺼이 수고를 하려 한다. 


잘 살고 싶다. 잘 살아내고 싶다. 

그래서 오늘 새벽 독서로 이나모리 가즈오의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책을 재독 했다.

책에서 말한다. 인생이 풀리지 않을 때는 물어야 할 대상은 세상도 아니고 남도 아니라고 한다. 

내가 물어야 할 대상은 신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이다. 


'넘쳐흐를 듯한 뜨거운 열의로 진지하게 임했는가?'

'간절히 원하고 또 원하였는가?'


인생은 마음에 그린 대로 되고, 강렬하게 바라면 그것이 현실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 물음에 바로 대답할 수 있는가? 그럼 우리는 우리가 상상한 대로 꿈은 이루어져서 현실이 된다. 

잘 생각해보니 나는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을 불편해한다. 스스로 계획하고 개척해나가는 것을 즐긴다. 내가 이루워내는것에서 쾌감을 느낀다. 

아직은 내가 이룬 것들이 미미하지만 하루하루 살다 보면 언제 가는 내 꿈이 현실이 되어

내 눈앞에 올 날을 상상해 본다.  그날을 기다리며 나는 오늘을 살아내는 것에 최선을 다한다. 

어제보다 한 걸을 더 나아지려 하다 보면 좋은 날이 반드시 오리라는 것을 안다. 

'지속의 힘' '연습의 힘'을 믿는다. 챌린지를 활용하며 더 나은 내일을 만든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것 같다. 


모임에서 우리가 마셨던 술은 모두 기쁨과 슬픔을 이겨낸 자축의 술이다. 

빈 술병이 한 박스가 된 것을 보는 순간 우린 모두 깜짝 놀랐지만 뿌듯해했다. 

40대에 20대만큼의 체력과 주량이 된다는 것에 만족하는 눈치였다. 

"잘 살고 있다. 잘 살아내고 있다. 잘 될 거다. 잘하고 있다. "

이렇게 주문을 외워본다. 

꿈이 현실이 되는 날을 상상하며 빈 술병 사진을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지어 본다. 




40대 중반을 넘어서 곧 50이 됩니다. 

하루 하루가 소중합니다.  

사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글로 기록합니다. 

중년을 위한 자기계발서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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