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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경희 Dec 01. 2022

샤인 머스캣이 지금 제철이라고?


부자들만 먹는 것으로 인식된 샤인 머스캣이 차차 대중화되고 있다. 

2022년 추석은 다른 해보다 빨랐다. 추석 때 과일 선물들을 많이 하는데 나는 못 먹어도 선물로 드리기 좋은 과일이 샤인 머스캣 포도 선물이다.

원래 샤인 머스캣의 제철은 10월~11월이라고 한다. 그런데 추석 선물에 맞추어서 조금 빨리 출하하면서 샤인 머스캣의 장점인 당도가 떨어져서 소비자의 신뢰를 잃었다. 


잠깐 샤인 머스캣이 우리나라에서 인기를 얻기까지를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샤인 머스캣은 1988년 일본 농업식품산업기술연구소에서 개발했는데 특허 신청 기간을 놓쳐서 현재 일본은 특허비를 못 받고 있다.

일본이 개발은 했지만 우리나라에서 더 품종을 개발시켜서 더 질 좋고 당도 높은 샤인 머스캣을 생산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많이 안타깝겠지만 이렇게 품질 좋은 샤인 머스캣이 되기까지 우리나라 농부들과 농림청의 노력이 있었다고 본다.

하우스 재배가 가능해서 여름 강우량이 많은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포도 재배가 가능하다고 한다. 

샤인 머스캣은 우리가 아는 포도보다 늦게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그래서 서리를 맞으면 당도가 더 높아진다고 한다.


《논어(論語)》 〈자한(子罕)〉편에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늦게 시드는 것을 안다. [歲寒然後知松柏之後彫也.]"는 말이 나온다.

 겨울의 세찬 바람과 서리를 이겨내고 맞이한 푸르름은 더욱 빛나 보이는 법이다. 

이 논어의 구절은 어떤 역경에도 뜻을 굽히지 않는 군자의 모습을 비유한 글이다.


샤인 머스캣이 다른 과일들보다 비싼 과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과일이 된 것은 서리를 맞고 이겨내서 다른 과일이 가질 수 없는 당도를 가지고 있어서다. 

인생에서도 자기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서 그 현장에서 최고가 되었을 때 우리는 다시 그 사람을 우러러보게 된다. 그 최고의 자리까지 오르기 위해서 부단한 노력과 시련이 있었을 것이라고 모두 안다.

가수는 외모보다 노래를 잘하면 되고, 연기자는 연기를 잘하면 된다. 작가는 글로써 평가를 받으면 된다.

좀 더 빨리 이루려고 정도(正道)를 어기면 반드시 성공보다는 실패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추석 선물에 맞추어서 일찍 출하한 샤인 머스캣은 당도가 떨어져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했다.

소비자들은 이제 옛날에 설탕물 같은 샤인 머스캣을 못 먹는 게 아닌가 걱정을 하고 있다. 그리고 점점 샤인 머스캣을 찾지 않고 있다. 소비자가 멀리 하니 가격이 하락하고 농가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시간을 지키고 제철을 지켰다면 샤인 머스캣의 인기는 오래갔을 텐데 아쉽다. 지금은 딸기 출하시기이다. 딸기에게 인기를 빼앗겼다. 


인생도 그런 것 같다. 

너무 서둘러 남들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인생의 제 맛을 못 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나만의 인생 속도가 있고 나만의 인생길이 있다고 믿는다. 

나는 지금 내 인생의 참 맛을 내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단계인 듯하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할 일들을 계획해서 실천하고 있다.

매일 하는 챌린지, 인증하는 루틴들이 빼곡히 있다. 나를 틀에 가두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될 정도다.

나의 인생 제철은 언제일까? 힘들 때면 계속 자문해 본다. 

모두가 달콤한 샤인 머스켓을 좋아하듯이 나의 인생의 열매도 달면 좋겠다.

어떤 역경도 다 이겨내어 고고한 자태로 피어날 꽃을 기대하며 나는 오늘도 군자가 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나의 인생의 제철을 꿈꿔보면서 달콤한 샤인 머스캣 한 알을 입에 넣어본다. 




40대 중반을 넘어서 곧 50이 됩니다. 

하루 하루가 소중합니다.  

사는 이야기를 통해서 나를 돌아보는 이야기를 글로 기록합니다. 

중년을 위한 자기계발서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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