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衆惡之, 必察焉; 衆好之, 必察焉."
(자왈: "중오지, 필찰언; 중호지, 필찰언.")
<논어> 위령공편에 나온 말이다.
공자께서 "많은 사람들이 싫어해도 반시 좋은 점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도 반드시 나쁜 점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셨다.
사람을 싫어하는 데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때론 이유가 없이 그냥 싫을 수도 있다.
최근에 내 유튜브 채널 <경희서당>에 악플이 달렸다.
가끔씩 악플이 달리긴 하지만 이번 악플은 나의 심장박동이 요동칠 정도로 강도가 있는 악플이었다.
지식 채널이어서 보통 나의 지식 오류를 트집 잡아서 악플 댓글이 쓰인다.
유튜브 시작하고 처음으로 악플을 읽었을 때는 며칠밤 잠을 못 잤었다. 지금도 그런 악플글을 읽을 때면
의욕상실이 크다. 무엇을 바라고 영상을 올리기보다는 재능기부 식으로 영상을 제작해서 지식 공유와 콘텐츠 제공을 하는 것인데 나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는 기분이 든다. 악플로 힘겨울 때는 좋은 댓글을 다시 찾아 읽어보면서 평정심을 찾으려 노력한다.
그런데 이번엔 댓글이 심상치 않았다. 같은 한자 관련 유튜버가 댓글을 달았다.
댓글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창피한 줄 알아라. 적당히 해라. 그만해라.'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너무 충격이어서 기억하지 않고 싶다. 이런 사람들은 계속 댓글을 쓰기 때문에 일단 차단을 시켰다.
며칠 잠을 설치고 다시 생각해 보고 고민했다.
마음속에 가라앉치기보다는 수면으로 끌어올려서 대안을 찾아보려 글을 쓴다.
그 사람의 유튜브를 바로 검색해서 영상을 봤다.
갑골문에 근거를 두고 한자 자원을 설명하고 책 출간도 하신 분이었다. 한자의 자원은 정설이 되지 않고 여러 설이 있는 한자들이 많다. 고대의 중국 갑골문에 의거하여 풀이를 하다 보니 자료가 부족하고 정확하지 않아서 여러 설이 존재한다. 공부를 많이 할수록 자신의 학설이 정설이며 다른 학설들은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이 많다. 그래서 학자들의 큰 병폐는 바로 남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는 것이라도 했다.
설령 내가 틀렸을 수 있다. 나도 틀린다. 하지만 그렇게 지적하고 비난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 그 유튜버가 지식이 나보다 훨씬 우월하다 하더라도 일단 인간성에서 낙제다. 그래서 그날 그 유튜버의 영상들이 다 사이비 영상처럼 보였다. 내 마음에 평정이 오면 그 영상들을 보고 배우기도 하고 개선점도 찾아보려 한다. 쉽지 않겠지만 상대를 알아야 이기는 법이니까.
CBS 김현정 뉴스쇼를 유튜브로 시청하는 애청자다. 한 번은 초대 손님으로 내가 좋아하는 김창옥강사님이 나오쎴다. 그날 김창옥교수님 이야기가 나에게 위안을 많이 줘서 기억하고 있는데 이야기는 이런 거였다.
사회복지사 일을 20년 동안 하신 분이 신부님을 찾아와서 고민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자기가 20년 동안 온 정성을 다 해서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했는데 조금의 변화도 없고 사람들 때문에 더 힘들기만 해서 더 이상은 안 하고 싶다는 심경고백이야기다.
이 이야기를 들은 신부님의 답변이 명답이었다.
"예수님도 2000년 넘게 지금까지 세상변화를 위해서 일하시고 계시고 예수님도 안티가 있습니다.
하물며 우리가 뭐라고 안티가 없겠습니까? 우리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반드시 있습니다."
이 답변을 들으신 사회복지사분이 큰 위안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김창옥교수님께서 재미나게 말씀하셨다.
김창옥 강사님은 이야기를 마치자마자 자기도 안티가 많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명 강사님답게 그런 안티를 대하는 방법을 말씀하시기를 내가 소화가 되는 말들은 살이 되게 만들고, 소화가 되지 않는 말들은 씹을 수 있는 것은 씹어서 삼키고 씹어지지 않는 것들은 뱉는다고 덧붙여 설명하셨다.
그 말을 듣는데 정말 깨달음과 위안을 받았다. 예수님도 안티가 있다는 말과 소화되는 말과 소화되지 않는 말의 대처법을 김창옥강사님께 배웠다.
논어에 나온 말처럼 우리는 많은 사람들이 싫어해도 반시 좋은 점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도 반드시 나쁜 점이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내 유튜브 채널에 악플을 읽고 나도 다시 한번 나의 영상들과 나의 지식 확장에 힘써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마음 아픈 말은 빨리 잊으려고 노력했다. 이렇게 글을 쓰니 마음이 한결 정리되는 것 같고 위로를 받은 느낌이다. 안티를 만나서 내가 한 뼘 성장한 것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