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의 <등문공하>에 대장부의 정의가 나온다.
'천하라는 넓은 집을 거처로 삼고, 천하의 바른 자리에서 서서 천하의 대도를 실천한다.
관직에 나아가면 백성과 함께 그 길을 가고 그렇지 못하면 홀로 그 길을 간다.
부귀도 나를 흔들 수 없고 빈천도 나를 굴복시킬 수 없다. 이런 사람을 대장부라고 하는 것이다.'
경춘이라는 종횡가가 공손의 와 장의라는 사람을 대장부라고 칭찬을 했다. 그러나 맹자가 보기에는 뛰어난 언변으로 제후들을 연합하고 또는 반대편의 연합을 깨뜨리는 재주일 뿐 진정한 대장부가 아니었다.
맹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대장부란 순종적이지 않고 천하를 무대로 올바름을 홀로라도 실천해 나가는 사람이다. 벼슬을 하는 것조차도 제후들을 섬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서 하는 것이고, 벼슬은 단지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맹자가 말하는 '대장부'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현시대의 말을 바꾸면 맹자가 말하는 '대장부'는 '리더'라고 바꿔말할 수 있다.
많은 리더들이 있는 만큼 리더들의 성향도 다양하며 리더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여러 곳에서 독서모임 활동을 하고 있다. 인스타에서 독서모임 하는 곳이 2주년이 되어 2주년 축하모임에 다녀왔다. 그곳에 모인 회원들은 책을 어느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현재 회원은 120명이 넘는다. 축하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은 선착순으로 신청해서 당첨된 20명이다. 2년이라는 시간이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다.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리더는 아주 많은 경험을 하면서 지금의 자리까지 왔을 것이다. 리더 본인만 아는 값진 경험이 많을 것이다.
독서모임의 리더를 도와주는 2명의 팀장, 독서 회원들을 25명씩 관리하고 있는 5명의 독서 코치와 함께 이 모임이 운영되고 있다.
수레가 잘 굴러가려면 수레를 끄는 사람, 밀어주는 사람 그리고 수레바퀴가 잘 굴러갈 수 있는 튼튼한 바퀴도 필요하다. 처음부터 협업이 잘 되는 것은 아니었으리라. 서로 협력하고 배려하며 지금까지 왔다고 본다. 때로는 오해할 일도 있었을 것이고, 진상 독서 회원 때문에 속앓이도 많이 했을 것이다.
이런 속상함에 의욕을 상실했을 때 어디선가 나타난 천사같이 좋은 회원으로 인해 그 상처받은 마음이 스르르 녹아내리기도 했을 것이다. 인생의 굴곡이 있듯이 모임도 그러했을 것이라 짐작하고도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임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성장해가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독서코치로 함께 운영하는 입장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모임을 하고 난 후 리더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더 깨닫게 되었다.
고용노동부 취업포털 워크넷이 직장인 2,24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상사에게 듣기 좋은 말과 듣기 싫은 말'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49.7%가 '그냥 시키는 대로 해'가 가장 싫어하는 말 1위다. 그다음으로는 '내가 사원 때는 더 한 일도 했어'가 34.7%로 2위다. 리더가 보수적이며 권위적일 때 조직은 무너진다. 수평적 수용적일 때 그 조직은 오래 유지된다.
그렇다면 리더의 역할은 어떻게 해야 바람직한지 3가지로 정리해 본다.
첫째, 리더는 조직원들의 가슴을 뛰게 만들어 줄 수 있어야 한다.
조직원들이 가슴을 뛰게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동기부여를 확실하게 해서 목표를 달성하게 도와야 한다.
예를 들면, 이 독서모임에서는 매일 독서한 기록을 인스타에 게시해야 하는 규칙이 있다. 매일 독서한 사진을 월 30일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독서한 회원에게 선물을 주었다. 독서도 하고 선물도 받는 구조로 독서 습관을 즐겁게 할 수 있게 도왔다.
둘째, 리더는 조직의 비전과 목표가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
조직을 이끄는 것은 배를 운행하는 것과 같다. 노를 젓는 사람이 많고 마음이 맞지 않아서 노 젓는 것이 일치되지 않는다면 그 배는 산으로 갈 것이다.
리더가 선봉에 서서 북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이끌어 갈 때 그 배는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반드시 조직의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비전과 목표가 있어야 한다. 최근에 이 독서모임 회원들은 독서를 넘어 이제 글쓰기 작가로 도약하고 있다. 글 쓰는 커뮤니티에 회원 10% 이상이 브런치 작가로 활동하게 되었다. 비전과 목표를 향해 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셋째, 리더가 모범을 보여야 한다.
리더가 몸소 조직원들에게 모범이 되는 행동과 언행을 해야 한다. 반드시 '언행일치(言行一致)'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흔히 말하는 한 입으로 두말하면 안 된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조직의 운영을 공개하고 조직의 이익도 투명하게 분배해야 한다.
선진국으로 인정하는 지표 중에 중요시 보는 것이 그 나라의 '청렴도'라고 한다. 안타깝게도 대한민국의 청렴도는 그리 높지 않다.
반부패 총괄기관 국민권익위원회 국제투명성기구가 발표한 2022년 국가 청렴도에서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에 63점으로 180개국 중 31위다. 국가 청렴도 1위는 덴마크다. 그다음은 뉴질랜드, 노르웨이, 싱가포르, 스웨덴 등 북유럽 국가들이 상위를 차지한다. 점점 대한민국의 청렴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았다. 국민들의 지식수준이 높아지고 도덕성이 점점 상승하고 있어 더 좋아질 것이라 예상한다.
나 하나쯤이야의 생각에서 '나 한 명이라도 '의 사고로 전환해야 한다.
독서모임의 리더의 성실성에 조직원들이 감동했다. 한결같은 조직관리에 경의를 표한다. 집안의 상중(喪中)에도 조직을 챙기는 리더의 모습에서 조직원들의 신임을 많이 얻었다.
맹자가 말한 '대장부'의 정의처럼 혼자라도 대도(大道)를 실현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바다의 파도를 만들었다고 했다. 작은 조직에서 시작해서 나라 전체가 바뀌어나가는 기적이 일어나길 소망한다.
리더의 말 한마디, 리더의 손짓 하나가 조직의 성공을 좌우한다는 것을 꼭 기억해 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