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라클 모닝'을 2020년 봄부터 시작해서 4년 정도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처음엔 강박증처럼 철저하게 4시 20~30분 기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2권의 책을 출간했다. 그리고 많은 양서의 독서와 유튜브 영상 제작을 하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좋은 점이 많아서 미라클 모닝은 평생 하려고 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꼭 실천하고 싶은 평생 생활 루틴이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미라클 모닝' 루틴이 흔들리고 있다. 4시 20분 기상이 점점 늦춰져 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은 이해가 안 될 수도 있는 이야기일 수 도 있지만 나에겐 고민이 되는 점이다.
귀한 아침 1시간 정도가 사라지고 있다. 시간이 줄어든 만큼 이뤄가는 일의 양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프리랜서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나로선 시간과 자기 관리가 철저하게 지켜져야 고정적인 수입이 들어온다. 그렇기에 나는 누구보다 나에게 엄격한 기준으로 나를 대한다. 자기 계발서를 즐겨 읽고 나를 더 나은 방향으로 만들기 위해서 배움을 멈추지 않는다.
<장자> 책에 이런 글귀가 나온다.
'좋은 일을 하더라고 명예를 위해서 하지 말고, 나쁜 일을 하더라도 형벌에 이를 정도로 하지는 마라.'
최근에 이 글귀를 읽고 어떤 삶을 향해서 내가 가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내 이름을 걸고 강의를 하고,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블로그, 브런치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을 더 잘하기 위해서 잠을 줄여가면서 부지런히 움직여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자 공부를 좋아했고 그렇다 보니 잘하게 되어 한자 관련 강사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책 읽는 것을 무척 좋아해서 글을 쓰는 단계까지 이르게 되어 부끄럽지만 작가 데뷔를 했다. 좋아서 시작한 일들인데 나 자신의 이름을 높이기 위한 즉, 나만을 위해서만 하는 일이 된 것은 아닌지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게 되었다.
위선적이며 가식적인 것은 아닌지 나 자신에게 진지하게 물어봤다.
연예인들 중 자선사업을 계획적으로 하는 사람이 종종 있다. 세금절약과 동시에 선한 이미지를 대중에게 심어주기 위해서 연말에 많은 돈을 어려운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대중매체인 신문이나 잡지, 뉴스에 기삿거리를 제공해 준다. 이런 연예인에 비교는 안되지만 혹 내가 명예 때문에 이렇게 사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었다.
깊은 속 마음에는 연예인처럼 유명한 사람이 되어서 비싼 강의도 많이 해보고 싶고, 돈을 많이 벌어서 여유롭게 살고 싶은 마음이 당연히 있다. 하지만 긴 삶은 살지 않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그리 쉽게 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남에게 진심으로 베풀고 정직하게 사는 사람에게 하늘이 복을 내려준다고 믿는다. 신앙적인 것을 떠나서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세상 이치가 그렇다는 것이다. '뿌린 만큼 거둔다'라는 세상 진리에 동의한다.
최근에 <이 책은 돈 버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 고명환 작가의 줌 강의를 들었다.
고명환 작가의 이야기도 남을 위해 진심으로 정직하게 열심히 일을 했더니 저절로 많은 돈이 수중에 들어오게 되어 부자가 될 수 있었다고 했다. 현재는 부자들의 궤도에 들어서서 돈이 돈을 벌어주고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 있다고 했다. 베스트셀러였던 <역행자>의 자청도 사람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고민해서 그것을 공략하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자로 성공한 사람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타주의(利他主義)'를 강조한다.
많은 책을 읽고 내린 나의 결론은 '이타주의(利他主義)'와 '이기주의(利己主義)'의 중간지점인 중용적인 태도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남을 위해서만 일을 해도 큰 만족감이 없고, 나를 위해서만 일을 해서는 절대 일이 잘 풀리지가 않는다.
'미라클 모닝'을 하면서 나를 위한 시간으로만 가득 채웠다. 바쁜 생활에서 나를 위로하고 나에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한 것이기에 그렇게 했다. 그런데 요즘 나를 챙기는 방법은 꼭 이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 나를 좀 더 쉬게 하며 수면시간을 늘려 주는 것도 나를 위하는 것임을 알았다.
꼭 4시 20분이 아닌 충분히 자고 일어나도 된다는 허용적인 태도로 나를 대했다. 혹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미라클 모닝은 아니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다. 처음엔 4시 20분 기상을 못 했을 때는 숙제를 끝내지 못한 학생처럼 찜찜하고 불안했다. 하지만 충분한 수면으로 건강이 좋아지는 나를 발견하면서부터는 루틴 수정을 받아들이려 하고 있다. 너무 힘을 주고 살아서 너무 힘들게 살고 있는 내가 보였다.
2020년에 개인적으로 인생의 대 변환을 맞았다. 그 이후로 나는 나에게 더 엄격했고 모든 것에 힘이 들어갔었다. 더 잘해야 되었고 더 반듯해야 했다. 지금 4년 차가 되는 이 시점에 힘든데 안 힘든 척하는 나의 가면이 벗겨지고 있다. 목소리의 톤도 부드러워지고 세상 보는 시각도 부드러워지고 있음을 스스로 느낀다.
모든 일들은 그럴 수 있고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것이 세상 살이니까.
읽고 싶은 책도 자기 계발서보다는 인생을 즐겁게 힘 빼고 사는 사람들의 책에 눈이 간다. 순리대로 흘러가는 대로 나를 그곳에 두어도 나의 삶은 세상과 더불어 잘 흘러가고 있다. 하완의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의 책의 제목처럼 소중한 나의 인생 이모작 시점에 20대처럼 너무 열심히 살 뻔했다. 올해 아들이 대학교에 입학하며 내 품을 떠났다. 자녀들이 나의 곁을 분명 떠나 멋지게 독립할 것이다. 나 또한 다시 나만의 삶으로 가득 채울 인생 후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삶에 너무 힘주고 살지 말아야겠다. 이런 여유 너무 좋다. 다시 20대처럼 치열한 삶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다. 고독과 사색을 즐길 수 있는 이 시간을 사모한다.
힘주고 살면 더 힘들다. 손에 모든 것을 쥐려 하지 말자. 손에 쥔 것을 놓아야 다른 것을 잡을 수 있다. 이젠 다른 것을 잡아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