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인(忍) 3번이면 살인도 면한다.'라는 말이 있다.
얼마나 참는 것이 힘들면 이런 비유를 해놓았을까?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화가 나는 일이 있어도 심호흡을 하며 분노를 삭히고 억울함을 잠재울 때 속으로 자주 되뇌었던 문구다.
'인내'의 단어의 한자를 분리해서 이해하면 뜻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참을 인(忍)은 '刃(칼날 인) + 心(마음 심) = 忍(참을 인)'의 구조로 한자가 구성되어 있다.
즉, 날카로운 칼날로 마음을 베이고 찔러도 그 아픔을 참아내는 것을 나태낸다.
견딜 내(耐)의 한자의 구성은 더 재밌다.
'而(턱수염 이) + 寸(손마디 촌)= 耐(견딜 내)'의 구조인데 턱수염을 손으로 잡아당겨 고통을 주어도 그 고통을 참는다는 의미이다.
정리하면 '인내(忍耐)'는 ' 속으로 아픔을 참는 것'과 '겉으로 아픈 고통을 참는 것'다는 뜻을 모두 지니고 있는 단어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 성인의 날이 있다.
가정을 평화롭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가족 구성원들의 양보와 배려가 있어야 한다. 쉽게 말하면 모두 속으로 한 번씩 꾹~~ 참아주는 것이 있어야 가정의 평화가 있다. 참는 것이 중요한 것을 옛 한문 명언을 보면 알 수 있는 글귀가 적지 않다.
하나 예를 들면 안중근 의사의 글 중에서 '百忍堂中 有泰和 (백인당중 유태화)' 백 번 참는 집안에 태평과 화목이 있다. 라는 명언이 있다. 참는 것을 백 번은 해야 가정의 태평과 화목을 유지할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에 '조카 바보'라는 신조어를 알게 되었다. '조카 바보'는 바로 이모, 삼촌들이다.
최근 뉴스 기사를 보니 어린이날 선물비 지출을 가장 많이 하는 사람은 결혼을 아직 하지 않은 이모와 삼촌이라고 한다. 그 다음이 조부모, 외조부모이고, 제일 적게 비용을 쓴 사람이 아이들의 부모님이라고 한다. 의외의 결과다. 한 가정에 한 자녀밖에 없는 가정이 많다 보니 선물 가격이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고가의 선물을 거리낌 없이 구매한다.이모, 삼촌들 중 결혼을 하지 않은 이모, 삼촌은 조카 선물에 아낌없이 비용을 지불 한다. 선물을 안 사줄 수도 없고 사주자니 변변치 않은 것은 안 될 것 같은 그들의 입장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이 또한 인내의 한 종류가 아닐까?
옛날이나 지금이나 어른들은 '요즘 젊은 사람들은 참을성이 없어'라고 말씀하신다.
고려 시대에도 조선시대에도 이 말을 있었다. 어른들이 보기에 젊은 사람은 한 없이 부족하고 어리숙한 사람으로 보인다는 말일 것이다. 부족한 젊은 사람을 성숙한 어른으로 만들어 주는 것은 좋은 어른이 이끌어주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인내하며 바른 길을 가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어야 한다.
사람의 본성은 배고프면 아부하고, 배부르면 떠나가는 것이 인간 정서의 기본 틀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 본성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격적으로 군자다운 안목과 신중하게 행동하는 사람이 있다. 그는 분명 나쁜 본성을 억누르고 선한 본성을 따르려고 노력한 사람일 것이다.
인내를 하고 이뤄낸 성과는 그 어느 것보다 빛나고 아름답다. 추운 겨울을 이겨낸 꽃이 더 아름답고, 직접 알을 깨고 나온 새가 더 빨리 스스로 날아오른다. 곱게 자란 아이들을 많이 본다. 스스로 혼자 못하니 도와달라는 말을 너무 쉽게 하는 학생들을 많이 본다. 연애를 3개월도 안 하고 헤어지는 연인들 이야기를 쉽게 접하는 세상이다. 결혼한 부부가 결혼 생활 3년도 안되어서 이혼한 비율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는 기사를 자주 읽는다. 세상이 빨리 변하듯이 우리의 마음도 너무 빨리 변해가는 것 같다. 모두 빨리 빨리를 외치며 기다려주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중국 극동지방에서 자라는 희귀종 대나무 모소 대나무가 있다.
이 대나무는 씨를 뿌려도 몇 년 동안 거의 자라지 않는다. 4년여 동안 농부가 끈기와 인내로 정성껏 돌봐도 겨우 3센티미터 정도 자랄 뿐이다. 하지만 씨를 뿌린 지 5년이 지나면 폭풍 성장을 한다. 하루에 30센티미터 이상씩 자라기 시작해서 6주 만에 무려 15미터 이상의 높이로 성장한다. 금세 모소 대나무가 빽빽한 대나무숲이 만들어 진다. 4년 동안 거의 죽어있던 나무가 어느 성장 임계점이 지나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는다.
우리도 지금이 사소한 우리의 일들이 성과가 나지 않아서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가 얼마나 많던가?
하지만 모소 대나무의 성장처럼 어느 순간 폭풍 성장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을 믿는다.
4년 동안 모소 대나무 뿌리들이 땅속의 자양분을 흡수하며 저장해 두었듯이 지금 우리의 의미 있는 하루 하루가 자양분이 되어서 우리를 반드시 성공으로 이끌어 갈 것을 믿는다. 인내하고 견디는 사람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다. 인내의 무게를 담대히 견뎌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