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바시키르 여행기 <12>
부르잔스키의 전통 민속축제 '사반뚜이'에 참석해 초원을 누비는데, 지나가던 소녀들이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다. 깜놀. 한국말할 줄 아냐고 물었더니, 인삿말만 안단다. K-POP을 좋아해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는 안다고.
이모한테 이번 축제 때 한국 사람들이 온다는 얘기를 듣고, 만나러 왔다는 소녀들. 열여섯살 줄피어(왼쪽)와 아이기자. 영어는 곧잘 한다. 고등학생이냐고 물었더니, 여긴 통합과정이라서 중고교 구분이 없다고.
K-POP 가수 가운데 누굴 가장 좋아하냐고 묻자, 단연 "BTS(방탄소년단)"란다. 최근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사실도 잘 알고 있었다. 아저씨는 한국 기자고, 아이유를 만난 적도 있다고 하니 깜짝 놀란다.
이번 미디어 투어를 주관하는 한세여행사 이선영 대표가 갖고 있던 태극 문양의 부채를 주자, 좋아서 어쩔 줄 몰라 한다. 다음번에 오게 되면, BTS나 K-POP 스타 굿즈를 부탁한다고.
사반뚜이 행사장 곳곳에서 만난 바시키리야 사람들은 한국에서 온 우리들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같이 사진 한 장 찍자"며 애정 공세를 퍼부었다. '꿩 대신 닭'이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그럼 어떤가. 두 나라가 좋은 느낌으로 썸을 탄 건데. ^^ #바시키리야
사족 | 이 소녀들이 가르쳐준 러시아 인삿말. 부리비엣(안녕하세요), 스파시바(고맙습니다). 내 입에서 나온 첫 러시아 말이다. ^^
※ 이 글은 2018년 6월초 러시아 취재 갔을 때 페이스북에 별도로 남겼던 여행 단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