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년(辛丑年) 보내고, 임인년(壬寅年) 맞으며
2021년 신축년(辛丑年)은 '소의 해', 2022년 임인년(壬寅年)은 '호랑이의 해'.
호시우행(虎視牛行)이 딱 떠오릅니다. 눈은 호랑이처럼 늘 예리하게 유지하면서도 행동은 소처럼 착실하고 끈기있는 모습을 뜻합니다. 호시우행은 노무현 대통령이 재임 기간 동안 쓴 22통의 '대통령의 편지' 첫 번째에 등장합니다. 2003년 4월 18일 대통령의 별장인 청남대를 국민에게 돌려주면서, 그곳에서 마지막 밤을 보내며 썼던 편지입니다. 덕분에 저도 2015년 5월 9일 가족여행으로 청남대를 다녀왔습니다(사진).
"제가 생각하는 개혁의 방법 또한 일부에서 걱정하시는 것처럼 대립적이거나 과격하지 않습니다. 호시우행(虎視牛行)! 호랑이처럼 보고 소처럼 걷는 것입니다. 저는 대통령의 정당한 권한과 흔들리지 않는 원칙으로 공정한 룰을 만들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문화를 희망하는 국민여러분과 함께 변화를 두려워하는 사람들도 겸손한 마음으로 이해시키고 그들 스스로 변화할 때까지 기다릴 것입니다.
...... 저는 지금 누구도 미워하지 않습니다. 누구 편도 아닙니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누구를 미워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누구의 편을 드는 자리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국민 마음속에 있는 사리사욕은 미워할지언정 국민을 미워할 수는 없는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소처럼 묵묵히 저의 길을 가면 저를 미워하는 사람들도 저를 이해하게 되리라는 것을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 국민여러분 마음속에 대의(大義)가 살아 있는 한 새로운 대한민국에 대한 희망이 살아 있는 한 저는 주저 없이 '행동하는 희망'이 될 것입니다. 나라는 생각하지 않고 개인이나 집단의 이익만 생각하는 일부 사람들이 아무리 흔들어도 흔들리지 않고, 못난 저를 이 시대의 희망으로 보고 있는 양식있는 국민들과 함께 저를 흔드는 사람들까지 가슴에 안고, 호랑이처럼 보고 소처럼 나아갈 것입니다."|<청남대에서 국민여러분에게 쓴 편지> 2003년 4월 18일
2022년 '호시우행(虎視牛行)'을 가슴에 새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