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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한구 Aug 13. 2022

178. 마음을 움직이는 정신에너지 8

내면화, 내재화와 애도


외부 에너지는 대상을 통해 응집되어 있고, 응집된 에너지는 작용을 통해 관계를 맺게 된다. 관계가 생긴다는 것은 상호작용을 한다는 것이며, 에너지를 교환한다는 것이다. 에너지를 교환한다는 것은 서로에게 작용하는 에너지를 통해 내면화하는 것이다. 


외부의 응집된 에너지 가운데 나와 관계하는 특정한 에너지는 감각적 작용을 통해 인상을 남기게 된다. 내재화되고 저장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일상 속의 다양한 경험 가운데 특정 경험이 내재화되는 것은 관심을 끌기 때문이다. 관심을 끈다는 것은 그 자리에 머무르게 된다는 것이다. 에너지를 흘려보내야 하는데, 흘려보내지 못하고 가둬두는 것이다. 


지나가지 못한 경험은 내재화되고 자신과 긴 사투를 벌이게 된다. 깊은 인상이 남았기 때문에 그 자리에 머물러서 강한 흔들림과 작용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되면 사람들은 끊임없이 그것을 떠올려 생각하게 된다.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은 해소하고 지나 보내려는 작용이다. 소위 애도의 과정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애도는 헤어짐과 상실의 대상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라기보다는 그런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기 위한 과정이다. 에너지가 특정 대상이나 지점에 머물러 정체가 발생하면 그 에너지를 처리하거나 다루기 위해 개입해야 한다. 한번 에너지가 축적되기 시작하면 에너지가 몰리고, 거기에 정체가 되기 때문이다. 흐름을 방해했기 때문에 이 축적은 에너지의 정체나 막히는 상태가 된다. 


동맥경화와 같은 상태가 마음이나 인생에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는 문제가 생기게 되고 생각이 올라오게 된다. 생각은 흘러가지 못할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오래된 패턴에 의해 작용하게 되는 것이다. 생각이 올라오면 과거의 경험과 패턴, 그리고 현재의 문제가 뒤엉켜 스스로 그것을 풀어놓기 전에는 얽힌 상태로 갇히게 된다. 이것은 시간이 지난다고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정체가 거듭되어 꽉 막힌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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